김부겸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직 출마를 선언한 이래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6인은 큰 존재감(存在感)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6인이 각자 공약을 발표하고 소통(疏通) 행보를 이어 가지만 김 전 총리에 비해 주목도가 많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대구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이더라도 김부겸이 되는 거냐?"는 등 2014년 지방선거와 다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 현안(懸案)에 대한 공약을 제시했다. 여기에 더해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박정희 컨벤션센터 추진'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 희망' 등 이른바 '박정희·박근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8일 대구를 방문해 '김부겸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민주당은 김 전 국무총리를 '영남 인재 육성 및 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상임위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두 사람의 대승적 결단(決斷)과 당 지도부의 정리에 맡겨 두더라도 국민의힘 6인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 공동 행보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정해진 토론회와 행사 참석 등 평범한 일정과 개별 행보를 소화하는 것만으로 김 전 총리, 이진숙·주호영 등 인사들에게 쏠린 유권자의 관심을 돌리기 어렵다. 뜨거운 열기(熱氣)를 뿜어도 시원찮을 판에 6인 후보의 예선전이 '고요히, 예정된 대로만 흘러간다'면 향후 최종 두 후보가 남아 1대1 대결을 펼치더라도 컨벤션 효과를 얻기 어렵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들은 당내 경선에서 후보가 되기만 하면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겨 온 '지역 정치 지형'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그만큼 대구 정치 상황이 달라졌다. 6인 경선부터 정책과 비전, 공감할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 그것이 대구 시민에 대한 예의이자, 더 나은 대구를 위한 정책과 비전을 만드는 과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