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존엄 지도자에 장난…"자상한 아버지 부각·후계 구도 공고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 내 상업·봉사시설을 점검하는 등 민생 행보에 나섰다. 또 딸 주애와 동행했는데, 주애는 김정은이 지시를 하는 동안 딴짓을 하거나 김정은과 몸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대화하는 등 높아진 위상을 다시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김 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봉사시설들을 돌아보며 운영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김주애 행동이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 속에서 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손가락으로 아빠 가슴팍을 찌르는 듯한 장난기 어린 모습을 보였다.
최고 존엄으로 추앙받는 지도자를 상대로 한 이 같은 행동이 공식 매체를 통해 여과 없이 송출된 것은 과거 북한 체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처럼 파격적인 장면을 공개한 배경에 고도의 전략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우선 김 위원장이 권위적인 독재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자상한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써 '인민 친화적 지도자' 상을 구축하려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나아가 김주애에게 부여된 특별한 자유와 거리낌 없는 행동은 그녀의 격상된 정치적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동시에, '백두혈통' 4세대로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후계 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주애는 '평양 727 0001' 번호판을 단 김정은 전용 차량 뒷좌석에서 함께 내려 아버지를 수행하기도 했다. 화성애완동물상점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 함께 만져보는 등 사이 좋은 부녀의 모습도 연출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시설 관계자들에게 진지하게 훈시를 이어가는 도중에도 김주애는 옆에 설치된 캣타워 형태 구조물 주변을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며 행사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화성악기상점에서는 두 사람이 나란히 앉기도 했다. 해당 사진에서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는 다른 수행원들과 함께 뒤편에 서 있었다. 이설주가 등장하는 사진은 한 장 뿐이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러시아 파병군 추모 기념관 현장도 방문했다. 김정은은 마감공사 실태와 내부 전시물, 조각·상징 기념물 배치 등을 점검하고, 4월 중 쿠르스크 해방 작전 종결 선언 1주년에 맞춰 준공식과 참전 장병 유해 안치 의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지난해 10월 착공 이후 해당 현장을 반복적으로 찾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주애와 현장을 방문해 직접 지게차를 몰고 식수했고, 지난달에도 건설 현장 곳곳을 둘러봤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진영 간 대립이 더욱 심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혈맹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