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선엽, 상무 입대 미루고 잔류키로
위력적인 구위로 불펜에 힘 보탤 듯
삼성 라이온즈가 고삐를 바짝 당긴다. 육선엽(20)이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를 포기하고 팀에 남기로 해 불펜이 부담을 덜게 됐다. 2026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에게 육선엽의 결정은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주말 육선엽의 잔류 소식을 알렸다. 애초 육선엽은 상무 전형에 합격해 4월말 입대할 예정이었다. 상무 야구팀은 2군(퓨처스)리그에 소속돼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상무 입대는 선수 경력이 끊기지 않으면서도 군 복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상무를 거쳐 거듭난 선수들이 적잖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라 몸을 다시 만들고 기량을 키워 경쟁력을 갖춘 성공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육선엽은 그런 조건을 마다하고 최소 1년 더 팀에 남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선수 생활'을 건 승부수인 셈.
육선엽은 대형 유망주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1라운드에 지명했다. 바로 주축으로 자리잡진 못했으나 잠재력은 확인했다. 삼성도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결국 상무에 지원, 합격했다. 하지만 육선엽은 방향을 틀었다.
1년 선배 이호성(21)이 간 길을 택했다. 이호성은 상무 입단을 취소하고 불펜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바람에 한 해 쉬게 됐지만 지난 시즌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제 육선엽이 이호성의 뒤를 따르려 한다.
지난 시범경기 도중 만난 육선엽은 "힘으로만 던지려다 보니 좀 헤맸다.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이젠 막힌 혈이 뚫린 느낌"이라고 했다. '잘 던지는 법'을 좀 알겠다는 얘기. 말로만 그런 게 아니다. 성적이 제대로 나왔다. 시범경기에서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겨울을 지나며 많이 성장했다. 위력적인 구위, 제구 모두 돋보였다. 이호성이 빠진 삼성으로선 상무에 보내기 못내 아쉬울 만했다. 그런데 육선엽 자신도 그랬던 모양. 팀에 남겠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박진만 감독은 "준비를 잘했고, 좋은 상태여서 본인도 (이대로 상무에 가기) 아까웠던 것 같다"고 했다.
육선엽은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2군에 내려간 상황. 다행히 검진 결과는 심각하지 않다. 단순 염증이란 판단이 나와 곧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육선엽이 돌아오면 삼성 불펜에 강한 공을 뿌리는 선수가 1명 더 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