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도 자기 잇속만 챙긴 TK 중진들
최다선 주호영 의원, 무소속 출마 강행할까?
2004년 탄핵 역풍 속에 중진들 희생, 133석 확보
보수 정당이 국민들의 외면 속에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자중지란(自中之亂)마저 계속되고 있다. 10% 후반대의 지지율 속에서 8년 전 파란색 열풍이 전국을 강타했던 지방선거에서도 굳건하게 수성했던 대구마저 여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형국이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정치 호사가들은 결국은 50% 고지를 누가 선점하느냐의 싸움을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심점이 되는 큰 인물도 없다. 장동혁 당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대여 투쟁에 나서려 하지만 이마저도 당내 반발 세력에 부딪쳐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방선거에 나설 당내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고 있지만 대구는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컷오프된 주호영 ·이진숙 예비후보 여전히 반발하고 있으며, 무소속 출마까지 강행하려는 태세다.
◆잇 속만 챙기려는 국민의힘 중진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존재감이 없다. 당내 분란 때도 중진들이 적극 중재에 나서는 모습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대여 투쟁에서도 한발 물러나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3선 이상 의원들은 꿀먹은 벙어리마냥 눈치만 살피며, 대구시장이나 경북도지사에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자기 정치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런 이기적 행태에 대구경북 시도민의 실망만 커져가고 있다.
특히, 당내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6선)이 대구시민으로 외면받고 있는 이유도 자기 희생을 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법원의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심 판단 결과를 지켜본 뒤에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당초의 불출마 예상을 뒤엎었다.게다가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와 무소속 연대를 통해서 본인은 대구시장, 한 전 대표는 수성갑 지역구 보궐선거에 나설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 TK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 등 별다른 희생없이 재선, 3선, 4선 고지를 밟았다. 정치 전문가들은 당시 한동훈 전 당 대표와 현역 의원들은 서로 주고 받는 식으로 적당히 타협하며, 잇속을 챙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총선 이후 20여 명 안팎의 친한계가 등장했으며, 금배지를 유지한 TK 의원들은 당내 위기 속에서도 변화하려는 의지마저 없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들은 현 보수의 답답한 상황에 대해 "떠밀리는 모습으로 불출마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지 않다"며 "진정성있게 스스로 희생하는 모습 속에 감동이 있고, 등을 돌린 지지층이 다시 한번 뭉쳐서 보수 재건에 나설 수 있다"고 질책했다.
◆"희생은 살 길" 영남권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
보수 정당의 위기 때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중진들은 기득권 내려놓기의 차원에서 불출마 선언으로 당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자 했다. 실제 이런 희생과 결단은 당 쇄신을 가져오고, 보수층에 다시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다지는 원동력이 되었다.
2004년 총선에서는 5선의 정창화(경북 군위·의성) 의원이 불을 당겼다. 당시 정 의원은 "별로 남긴 일도 없이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으며, 3선의 박헌기 의원(경북 영천)도 "대선 패배로 나의 시대적 역할은 끝났다"며 물러났다.
김찬우(경북 청송·영양·영덕), 주진우(경북 고령·성주) 의원 등도 국회 예산안이 통과된 후 연말 즈음에 불출마 또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4선의 김동욱 의원(경남 통영·고성)도 "너무 오래 당에 부담만 줬다"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당시 보수정당에서 총 28명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는데,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4명이 영남권 중진들이었다. 중진들이 앞장서 희생하는 모습 속에 보수 지지층이 뭉치며, 국민들도 공감했다. 노무현 정권 당시 탄핵 역풍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한나라당(당 대표 박근혜)은 121석을 얻으며 그나마 선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