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조두진] 이진숙 논란만 키우는 국힘

입력 2026-03-3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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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 의견이 분분(紛紛)하다. 한쪽은 "함께 가야(대구 지역구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가 될 경우, 그 지역구 보궐선거에 이진숙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함께 가면(보궐선거에 이진숙 공천하면) 악재가 된다"고 주장한다. 어느 한쪽이 100% 옳고, 다른 쪽이 100% 틀렸다면 고민거리도, 논쟁거리도 아니다.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대구시 수성구을)이 이 난제(難題)를 풀어야 한다. 어느 분야든 일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은 쉽다. 이진숙을 버리기는 쉽다는 말이다. 명분도 있다. 중앙당 공관위가 이미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했으니, 이인선 대구 공관위원장이 "지역 상황을 점검한 결과 함께 가지 않는 편이 낫다"고 선언하면 '논란'은 일단락된다.

반면, 이진숙과 함께 가는 길을 찾기는 어렵다. 당내 반대파들을 설득(說得)해야 하고, '컷오프'까지 한 후보와 손잡을 명분도 만들어야 한다. '전사 이미지'와 '극우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이진숙과 함께 갈 경우 리스크도 있다.

상당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진숙과 '동행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현재 불리한 형세(形勢)를 만회(挽回)하자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이진숙 전 위원장이 6·3 지방선거에서 손잡고 뛰는 '구도'를 이인선 대구 공관위원장이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은 '컷오프' 논란에 휘둘릴 뿐, 논란을 정리하지도, 동력(動力)으로 만들지도 못하고 있다.

'이진숙 컷오프'는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구 시민들은 "서울이 결정하면 대구는 그냥 찍어 주는 곳이냐"고 불만을 터뜨린다. 이 오래된 불만을 달래지 못하면 대구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악재(惡材)에 또 하나의 악재가 쌓이는 것이다.

이진숙과 함께 가든, 따로 가든 지역민들 의견을 수렴(收斂)해 이인선 대구 공관위가 장동혁 당 대표 등 중앙당을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 역시 이인선 위원장이 져야 한다. 언제까지 권한과 책임을 중앙당에 맡겨 둘 수는 없다. 여태 그런 식이었으니 다선 의원들이 수두룩함에도 대구 정치가 존재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