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커피 값으로 예식장 빌렸죠"…대관료 1만원 구미영스퀘어 스몰웨딩 직접 가보니

입력 2026-03-29 14:43:07 수정 2026-03-29 14: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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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만 원 대관료…예식 비용 부담 확 낮춰
지역 소상공인 연계 '경제 선순환' 모델 구축
형식 줄이고 가족 중심 예식…청년층 대안 부상

29일 구미역 1층
29일 구미역 1층 '구미영스퀘어' 내 웨딩테마라운지 신부대기실에서 신부가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규덕기자

29일 낮 12시 30분, 경북 구미역사 1층 '구미영스퀘어' 웨딩테마라운지가 이른 아침부터 하객들의 웃음소리로 들썩였다. 화려한 샹들리에나 웅장한 버진로드 대신 아담하게 꾸며진 복합 공간에 출장 뷔페가 차려졌다.

이날은 이정훈·박지연(가명) 부부의 '1호 스몰웨딩'이 열린 날이다. 50여 명만 참석한 예식은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에 부담을 느끼는 청년층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근 청년층에게 결혼은 '비용과의 전쟁'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5~12월 평균 결혼 서비스 비용은 2천100만원으로 전년보다 17% 오를 전망이다.

이날 예식은 시간당 1만원 수준의 대관료가 비용 절감의 핵심이었다. 이벤트홀과 신부대기실 등 복합 공간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전체 비용을 크게 낮췄다. 혼주 측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을 대관해 예식과 식사를 진행했다.

신랑 이정훈 씨는 "구미역에서 바로 올 수 있어 편리하고 비용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구미시는 스몰웨딩을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는 '경제 선순환' 모델로 확대하고 있다. 관련 업체를 연계해 청년층은 비용을 낮추고, 소상공인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퍼스널 컬러, 예복 스타일링, 신혼여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웨딩 컨설팅도 운영한다.

'결혼~정착 풀패키지' 지원도 추진한다. 소규모 예식에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고, 혼인신고 청년에게 구미사랑상품권 100만원을 지급한다. 전세대출 이자와 월세 지원 등 주거 대책도 포함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청년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을 미루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9일 구미역사 1층에 마련된 구미영스퀘어 웨딩테마라운지에서 스몰웨딩이 진행되고 있다. 구미시 제공
29일 구미역사 1층에 마련된 구미영스퀘어 웨딩테마라운지에서 스몰웨딩이 진행되고 있다. 구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