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원생 친구들 앞에서 마술 시연까지 펼쳐
26일 오전 영주 남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 강당.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은 무대 위에서 고슴도치 '따끔이'가 등장하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원아들의 시선이 단번에 집중됐다. 웃음과 탄성이 오가는 사이, 아이들은 어느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유치원은 원아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다양성 존중을 주제로 한 인형극 교육을 마련했다. 말로 전하는 교육이 아닌, 보고 느끼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공감과 배려를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연은 숲속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뾰족한 가시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던 따끔이는 외로움 속에서도 마음을 닫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친구들이 위험에 처한 순간, 망설임 없이 나서며 모두를 구해낸다. 짧은 이야기였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했다. 웃다가도 조용해지고, 어느 장면에서는 안타까운 듯 몸을 움츠리기도 했다.
특히 따끔이가 용기를 내는 장면에서는 곳곳에서 "도와줘!", "괜찮아!" 하는 아이들의 작은 외침이 터져 나왔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이야기에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를 놀리는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느끼고, 장애나 다문화 등 서로 다른 모습 역시 존중해야 할 '개성'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 교사들은 "아이들이 인형극에 깊이 몰입하면서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설명보다 경험이 더 큰 교육이 된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짧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아이들의 이야기는 쉽게 멈추지 않았다. "따끔이는 멋있어", "나도 친구 도와줄 거야"라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이어졌다. 작은 인형극이 남긴 울림은 강당을 넘어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오래 번지고 있었다.
박은숙 유치원 원장은 "아이들이 캐릭터와 소통하며 공감과 배려를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모습이 무엇보다 의미 있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 속에서 서로를 아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감성 중심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