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후통첩 유예하며 5일간 협상 주장
주변국 중재로 협상문 열릴 듯…다만 전망 어둡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본인이 예고했던 이란 발전소 타격을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전쟁을 조기에 종료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로 출구를 찾는다는 관측과 시간을 벌어 지상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그런데 23일 돌연 전쟁 해결을 위해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서 예고한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란이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했지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미국 언론들이 이란 측 협상 상대로 꼽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가짜뉴스"라며 일축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터키·파키스탄 외무장관 등이 19일 사우디 리야드에 모여 이란 전쟁의 외교적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집트 정보 당국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대화 채널을 마련해 이를 토대로 미국에 "5일간 적대행위 중단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 결과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최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일시적 휴전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침 약속, 제재 완화,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우라늄 농축과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해협 개방, 인근 국가에 대한 안전보장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최대주의적 요구'에서 물러났다는 확신이 없다면 고위급 회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들을 제거하면서 타협을 반대하는 더욱 급진적인 인물들과 협상장에서 마주하게 된 것도 걸림돌로 보인다.
5일간 미국의 교섭이 빈손으로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방식이든 물러서면 이란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우려가 백악관 내부에서 나온다.
반면 이란 전력 시설을 공격하면 그 보복이 이웃 중동 국가들을 향할 것이 분명하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경계하는 유가 상승, 주가 폭락 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들의 인도적 위기 등도 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조기 종전도 요원해진다.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이 해병대와 제82공수사단을 중동에 보내 이란의 유류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을 탈환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5일간 협상이 군사력 증강 등을 통해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얻기 위한 일시적인 연막 작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