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호르무즈 봉쇄탓 리터당 1,810원
비닐값…나프타, 2주치뿐 종량제봉투 대란
항공값…유류할증료 급증, 항공노선 줄취소
미국·이란 전쟁 여파가 한국인의 일상 전방위를 강타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주유소 휘발유값이 2주 만에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생활 필수품인 종량제봉투 사재기 현상과 5월 결혼 시즌 신혼여행 대란까지 동시다발로 이어지며 서민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며 요동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에 지난달 말 1천690원대였던 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값은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24일 현재 1천810원을 넘어섰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재고가 2주치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공급 불안에 나프타 원료 가격이 오르면서 비닐, 플라스틱 등 생필품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종량제봉투 부족 우려가 나온다. 대구의 한 종량제봉투 생산 기업은 "원료 가격이 너무 뛰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종량제봉투 사재기 현상까지 일어나면서 전문 판매 사이트 '종량제닷컴'은 전 지점 출고 지연을 공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전국 기초자치단체에 종량제봉투 재고량 전수조사까지 지시했다.
5월 결혼 시즌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전쟁 여파로 일부 항공 노선이 취소된 것은 물론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급등하고 환율도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대구 출발 다낭·나트랑 왕복 유류할증료는 전월보다 12만원이나 올랐다.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섹터별 재고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급 대책을 제시해 '사재기'에 대한 불안심리를 잠재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