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건 삼일병원 병원장 "응급·중증 의료 강화…24시간 열린 종합병원"

입력 2026-03-2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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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에서 이송되는 응급환자…수용률 90%
외과·내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 등 '완성형 치료 구조'
3차 병원으로의 성장 노린다

김지건 삼일병원 병원장
김지건 삼일병원 병원장

"종합병원이라면 이름에 걸맞게 '종합(綜合)'적인 진료가 가능해야 합니다. 외과 세부 전문의 24시간 수술 체계와 다학제 통합진료로 2차를 넘어 3차 병원까지 성장하는 것이 삼일병원의 목표입니다"

삼일병원은 2차 종합병원이지만 상급종합병원 못지 않은 외과 시스템과 응급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지건 병원장은 환자가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닐 필요 없이 진단부터 시술, 수술, 그리고 재활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제대로 된 종합병원을 운영하겠다는 원칙으로 지난 17년간 병원 구조와 시스템을 집요하게 다듬어 왔다.

◆출발점은 '응급실'…24시간 전문의 수술 시스템

2008년 의료진 5명으로 출발한 삼일병원은 현재 50여명의 의료진과 600명에 달하는 직원이 근무할 정도의 대형 2차 병원으로 성장했다. 또 지난 3년 사이 150병상에서 299병상으로 병상 규모를 2배 가까이 키웠다.

외형뿐 아니라 진료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2차 병원 최초로 다빈치 로봇을 도입한 이후 갑상선암 로봇 수술 2천례를 달성했고, 특수 내시경인 ERCP 2천례, 혈관 조영술인 인터벤션 시술 5천600례 등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종합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다빈치로봇 참관 교육센터'로 지정되어 국내외 의료진들이 삼일병원을 찾아오고 있고, 최근에는 보건복지부의 종합병원 의료기과 인증도 획득했다.

김 병원장은 삼일병원의 출발점이자 핵심을 '응급실'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병원이 수익성과 인력난을 이유로 응급실을 축소하지만, 삼일병원은 응급실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그 결과 병원의 응급환자 수용률은 90%에 달한다.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경남과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에서 응급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김 병원장은 "개원 초부터 응급 수술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중증 응급환자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걸어서 퇴원할 때 의사로서 가장 큰 긍지를 느낀다"며 "꾸준한 인력 보강과 시설 투자를 통해 24시간 전문의가 수술을 하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지건 삼일병원 병원장
김지건 삼일병원 병원장

◆진단부터 수술, 재활까지 한 병원에서

삼일병원은 2차 병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외과 5개 세부 분야(상부·하부 위장관, 간담췌, 혈관, 유방·갑상선)를 모두 완성했다. 여기에 내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신경과 등이 긴밀하게 연계된 '완성형 치료 구조'를 더했다. 이로 인해 김 병원장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다학제 통합진료'가 가능해졌다.

환자는 검사·진단부터 시술과 수술, 이후 재활과 관리까지 이어지는 치료를 받는다. 급성기 환자의 경우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유방·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영상의학과, 외과, 재건성형외과가 함께 참여하고, 간담췌 질환은 내과·인터벤션·외과가 동시에 치료에 나선다. 심·뇌혈관 질환 역시 관련 진료과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순환기·호흡기·신장내과 등과 외과, 재활의학과가 동시에 협진해 전원 없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질환 치료만으로 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까지가 의료의 완성"이라며 "여러 진료과가 협진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삼일병원 전경
삼일병원 전경

◆포괄 2차 넘어 3차 병원까지

김 병원장의 다음 목표는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정이다. 1차에서 3차로 바로 건너뛰는 의료전달체계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2차 병원으로서 완결성 있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그의 목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향후에는 3차 병원까지 성장해 나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삼일병원은 심·뇌혈관 분야 전문 인력을 추가 확충하고, 공백 없는 365일 24시간 응급 수술 체계 완성에 나선다. 여기에 더해 자체적인 중증·외상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방갑상선 센터는 향후 5년 내에 전국 TOP 5 수준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김 병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증축 공사를 마치면 수술실과 인터벤션 공간이 추가로 확보돼 중증 진료 기반이 안정적으로 갖춰질 것이라 내다봤다.

김 병원장은 "'포괄 2차', '3차'라는 인가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역량을 실제로 갖추는 것이다. 종합병원 다운 종합병원, 환자가 병원을 옮겨 다니지 않고도 치료를 마칠 수 있어야 한다"며 "의료의 질이 높아지려면 치료 이후 환자의 회복과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중심의 진료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환자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의료 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