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강대강 엄포에 전면전 위기…이란 "맞대응 할 것"

입력 2026-03-23 20:49:05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트럼프 "발전소 타격" 엄포…이란군 "전력 시설 타격" 경고
전력 시설 타격→담수화 설비 영향…걸프국가 식수 위협
공습 예상되자 테헤란 시민들 공포·불안 표출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주 마르자윤 일대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주 마르자윤 일대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일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여러 곳에서 불꽃과 연기가 피어올랐다. 신화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일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여러 곳에서 불꽃과 연기가 피어올랐다. 신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정한 시한(24일 오전 9시경)이 임박했다. 중동 전쟁이 민간 인프라까지 겨냥한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8시쯤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전쟁에 활용하는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시설 중 "가스 화력발전소와 기타 유형의 발전소"가 잠재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에너지 공급이나 경제를 인질로 잡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란군은 강하게 반발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군 대변인은 미국이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핵심 전력이나 통신 설비 등이 보복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23일 IRGC는 이란이 주변국 담수화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부인하면서 "상대의 위협과 동일한 수준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전기를 공격하면 우리도 전기로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전력망에 대한 공격이 담수화 시설 가동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주변국에 치명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은 담수화 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바레인과 카타르는 식수의 100%를, 아랍에미리트(UAE)는 80% 이상, 사우디아라비아도 약 50%를 담수화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공습 가능성이 커지면서 테헤란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포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테헤란 활동가 골샨 파티는 SNS에 "전기를 끊는다는 것은 생명줄을 끊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호세인 케르만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기반 시설 공격은 병원 침대에 누운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을 간접적으로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의 경고에 아랑곳 않고 테헤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이 테헤란 주요 인프라를 타격하면서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또 레바논 헤즈볼라를 겨냥해 지상 작전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한 몇 주간 전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스라엘군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