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힘 대구시장 공천, 중진 포함 '전면 경선' 유력

입력 2026-03-22 14:46:36 수정 2026-03-22 14: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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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1로 이어지는 3단계 토론·여론조사 구조
1명 컷오프 후 4명씩 2개조로 조별토론회 개최 예정
김부겸 출마 대응책…"후보 경쟁력 높일 방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오는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해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오는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해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내홍을 거듭하던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선출 방식이 중진을 포함한 전면 경선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가 사실상 현실화된 만큼 공개 경선을 통해 '김부겸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지역 한 의원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연석회의를 마친 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과 합의를 통해 경선 방식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된 방식에 따르면 우선 후보군을 4명씩 2개 조로 나눠 조별 토론회를 개최한 뒤 여론조사를 실시해 각 조에서 2명씩 총 4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신청자 9명 중 가장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1인은 컷오프한다.

이후 이 4명이 재차 토론회를 벌여 여론조사로 2명을 추리고, 최종 2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대구시장 후보를 확정하는 3단계 방식이다.

8→4→2→1로 이어지는 3단계 토론·여론조사 구조는 단순 경선 이상의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또 매 단계마다 여론조사가 이뤄지므로 특정 계파나 조직이 결과를 좌우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탈락하는 후보들도 경선 참여 자체로 다음 총선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지도와 명분을 얻게 돼,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경선 방식 결정은 김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현실화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대구는 국민의힘의 압도적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김 전 총리는 이미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경험이 있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대구지역 A의원은 "김 전 총리의 대중적 인지도와 확장성을 고려할 때 어설픈 '신인'이나 '정치적 체급이 낮은 후보'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지역에 팽배하다. 지도부와 공관위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밀실 공천이 아닌 공개 경선을 통해 대구 민심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총리직까지 역임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높인 상황에서 재도전할 경우, 국민의힘 입장에선 단순한 조직력만으로 막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는 '누구를 내보내도 이긴다'는 인식을 깨고, 강도 높은 경선을 통해 최강의 후보를 선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드는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선 결정을 놓고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단순한 지방선거 전략을 넘어선 판단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B 의원은 "중진을 포함한 경선을 허용함으로써 장 대표는 특정 계파의 입김을 차단하고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며 "장 대표 입장에서도 이번 경선이 당내 다양한 세력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도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