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성주·상주·경산서 최고가격제 후 경유 최대 405원 인하
칠곡·대구 주유소 전쟁 후 경유 최대 460원 인상…공급가 대비 추가 인하 여지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일주일간 전국 주유소 10곳 중 9곳 이상이 가격을 내렸다. 다만 인하 폭은 전쟁 이후 오른 폭의 절반 수준에 그쳐 추가 인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하 감시단) 20일 "최고가격제 시행 전날인 이달 12일과 19일 주유소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휘발유 가격을 인하한 곳이 전체의 91.90%, 경유 가격을 인하한 곳이 92.5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고가격제는 정유사 공급가격에 최고가를 설정해 그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로 이달 13일 0시부터 시행됐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12일 대비 리터(ℓ)당 평균 76.76원, 경유는 99.52원 내렸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일주일 만에 휘발유는 ℓ당 196.50원, 경유는 312.70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인하 폭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감시단은 "정유사 공급가를 고려하면 휘발유는 ℓ당 평균 11.92원, 경유는 45.78원을 추가로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을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서울 중구 서남주유소(SK에너지)로 12일보다 ℓ당 502원 인하했다. 경유는 경남 합천 합천동부농협주유소(NH-OIL)가 590원 내려 전국 최대 인하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전쟁 이후 급격히 가격을 올린 주유소가 다수 포착됐다.
휘발유 기준으로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남주유소(S-OIL)는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8일과 비교해 19일 현재 ℓ당 360원 인상했다. 대구 남구 이로운주유소(SK에너지)와 (셀프)엘지주유소(GS칼텍스)도 각각 300원, 290원 올렸다.
경유 기준으로는 대구 이로운주유소가 460원, 경북 포항시 모두랑주유소(SK에너지) 458원, 칠곡 금남주유소 390원, 경북 경산시 대림self주유소(HD현대오일뱅크) 407원, 경북 상주시 제일셀프주유소(S-OIL) 403원, 경북 경주시 수현주유소(S-OIL) 380원을 각각 인상했다.
이와 달리 지역에서도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가격을 많이 내린 주유소도 있었다. 경유 기준으로 대구 달서구 해원주유소(SK에너지)가 12일 대비 ℓ당 405원 인하했고, 경북 예천군 보문고속셀프주유소(HD현대오일뱅크)는 401원 내렸다. 경북 성주군 용암농협주유소(NH-OIL)와 경북 경산시 계양주유소(S-OIL)는 각각 385원, 경북 상주시 문장대주유소(HD현대오일뱅크)는 370원 인하했다.
정유사별로는 S-OIL이 가장 적극적으로 가격을 내렸고 GS칼텍스는 휘발유 11.67%, 경유 11%의 주유소가 가격을 유지해 인하 이행률이 가장 낮았다. NH-OIL은 가격을 내리지 않은 비율이 휘발유 13.31%, 경유 12.61%로 전체 상표 중 가장 높았다. 반면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100% 가격을 인하했다.
한편, 산업통상부는 17일부터 감시단과 협력해 전국 주유소 가격을 일일 단위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과도하게 인상한 주유소는 대외 공표하고, 가격 인하에 동참한 주유소는 '착한 주유소'로 선정해 인증 스티커와 정부 표창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