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의 대구 무시·홀대 바로 잡아야"

입력 2026-03-19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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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2016년 총선 때 민주당 대신 국민의당 선택
2024년 총선 땐 '지민비조'로 민주당에 경고장
국힘에 끌려가던 대구, 이번엔 능동형 투표로 바뀌나

19일 국회에서 열린 3월 임시국회 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국회에서 열린 3월 임시국회 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역민 의사를 배제한 채 대구시장 공천 후보로 낙하산 인사를 세우려는 뜻을 굽히지 않자 이번 기회에 당의 무시와 홀대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보수 정당 후보에 대해 사실상 묻지마 투표를 해왔던 지역민들이 당에 끌려가지 않는 능동형 투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강하게 고개를 드는 중이다.

19일 과거 전국단위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진보 정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호남의 경우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정당을 찾아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해왔다. 2016년 총선 당시 호남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대신 국민의당 손을 들어줬고, 2024년 총선 때도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선택하며 민주당에 경고장을 날렸다.

반면 대구경북(TK)에서는 일부 선거에서 민주당에 자리를 대주긴 했으나 대세는 언제나 보수 정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였다. 그 결과 국민의힘에서 'TK엔 누구를 내세우더라도 당선될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았고 이번 대구시장 공천 논란으로 이어졌다.

침체한 지역을 새롭게 만들어갈 시장조차 내 손으로 선출하지 못할 처지인데,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작업이라는 소문이 기정사실처럼 확산하자 지역민 불만은 국민의힘을 향한 분노로 변해가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장 주자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라는 중량급 인사가 있는 만큼 이번엔 민주당을 찍어 국민의힘의 거수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하겠다는 얘기들이 도처에서 들린다.

그간 국민의힘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를 두고 재평가를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역 정치권의 일치된 여론, 지역민 여망에도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TK행정통합에 미온적이었던 모습도 비판 소재로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 한 시민은 "앞에선 찬성이라면서도 뒤에선 TK통합에 반대했던 게 국민의힘 지도부가 아니었나. 당 텃밭의 숙원마저 정략 수단쯤으로 여긴 게 아니냐"면서 "광역도와 달리 광역시는 시장의 역할과 무게감이 완전히 다른데 낙하산 인사를 공천해도 된다고 여기는 건 지역의 암울한 현실, 미래 발전 여망을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대구의 한 현역 기초단체장도 "이번에 김부겸이 나오면 찍겠다는 구민들이 굉장히 많다"며 "국민의힘을 향한 일방적 짝사랑을 이제는 끝내겠다는 말이 쏟아져나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역 여론은 무시한 채 일방적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현 위원장은 19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공천은 사람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 결과를 보지 않고 섣부른 식의 해석을 했다가 부끄러워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 또다시 지역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