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제주흑돼지 유전자로 만든 '난축맛돈'…사육 농가 1곳서 14곳으로

입력 2026-03-1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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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링 일반 돼지의 최대 4배…등심·뒷다리도 구이용 활용 가능
소비 식당 2곳→68곳·제주흑돼지보다 출하 수익 연간 2억3천만원 더 높아

농촌진흥청은 18일
농촌진흥청은 18일 "제주 고유 품종에 기반한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을 중심으로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연결하는 산업화 체계를 구축하고 국산 흑돼지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 하는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 2026.3.18. 홍준표 기자

토종 제주흑돼지의 육질 특성을 살리면서 생산성까지 높인 국산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이 사육 농가와 소비 시장을 빠르게 넓히며 국산 흑돼지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8일 "제주 고유 품종에 기반한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을 중심으로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연결하는 산업화 체계를 구축하고 국산 흑돼지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난축맛돈은 '난지축산연구센터에서 만든 맛있는 돼지(돈)'라는 뜻으로, 제주재래흑돼지의 육질 특성과 흑모색 유전자를 유지하면서 생산성이 높은 개량종과 교배해 2013년 개발한 품종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생산 기반이 빠르게 확대됐다. 2019년 제주 지역 1곳에 불과했던 사육 농가는 2025년 기준 전국 14곳(제주 12곳·내륙 2곳)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경남 산청 농가에 종돈 113두를 보급하며 제주 중심이었던 사육이 내륙으로 확산됐다. 소비 식당도 2019년 2곳에서 올해 2월 기준 전국 68곳으로 성장했다. 대구에서는 중구·서구·군위 3곳, 경북에서는 포항·상주 2곳에서 난축맛돈을 맛볼 수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마켓컬리 등 온라인 판매망도 확대됐다.

난축맛돈의 가장 큰 차별점은 마블링이다. 같은 사료를 먹여도 고기 내 근내지방 함량이 평균 10% 이상으로 일반 돼지(1~3%)보다 최대 4배 높고, 고기 색을 나타내는 적색도 평균도 12.35로 일반 돼지(6.5~8.5)보다 선명하다.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난축맛돈은 일반 돼지에서 비선호 부위로 분류되던 앞다리·뒷다리살에도 마블링이 고르게 분포하도록 개량됐다"며 "그 덕분에 기존에는 구이용으로 쓰기 어려웠던 등심과 뒷다리 등 저지방 부위까지 구이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식업계에서는 가브리살·등심·삼겹살을 함께 즐기는 '돈마호크'가 등장하는 등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마블링에 대한 건강 우려와 관련해서도 조 원장은 "돼지고기 지방은 포화지방산 비율이 낮고 풍미에 기여하는 성분이 많아 건강에 나쁘지 않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서 "난축맛돈의 장점은 이러한 지방이 삼겹살·목심 등 선호 부위에만 편중되지 않고 등심·앞다리·뒷다리 등 전 부위에 고르게 분포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부위에 수요가 쏠리는 소비 왜곡을 완화하고 농가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성도 입증됐다. 같은 출하 규모(2천500두) 기준으로 지육 단가가 ㎏당 8천500원으로 일반 돼지(6천630원)와 제주흑돼지(7천340원)보다 높아, 제주흑돼지 대비 연간 약 2억3천만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화는 사육 농가·유통업체·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한 '난축맛돈연구회'(2020년 창립)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양관리·번식·출하 기준을 공유하고 도축·가공·유통을 연계한 품질관리 체계를 통해 소비자에게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농진청은 앞으로 현재 평균 10마리 수준인 새끼 돼지 수를 13마리까지 늘리고 출하일령도 평균 190일에서 185일로 줄이는 개량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돈 유전자 분석을 통해 품종 신뢰도를 높이고 전용 사육 농가와 유통망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 원장은 "난축맛돈은 우리 고유 가축 자원을 단순 보존 차원을 넘어 산업과 시장에 활용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며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국산 프리미엄 돼지고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난축맛돈과 일반돼지 돈마호크(등심+가브리살+삼겹). 난축맛돈은 고기 내 근내지방 함량이 평균 10% 이상으로 일반 돼지(1~3%)보다 높고, 적색도 평균도 12.35로 일반 돼지(6.5~8.5)보다 선명하다. 2026.3.18. 농촌진흥청 제공
왼쪽부터 난축맛돈과 일반돼지 돈마호크(등심+가브리살+삼겹). 난축맛돈은 고기 내 근내지방 함량이 평균 10% 이상으로 일반 돼지(1~3%)보다 높고, 적색도 평균도 12.35로 일반 돼지(6.5~8.5)보다 선명하다. 2026.3.18. 농촌진흥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