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현장 경영' 통했다…효성중공업, 호주서 1425억 ESS 첫 수주

입력 2026-03-13 10: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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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글로벌 네트워크 가동...미국·유럽 이어 대양주까지 'K-전력기기' 영토 확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직접 발로 뛰는 현장 경영을 통해 K-전력기기 수출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수주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호주 시장에서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따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일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MW/200MWh급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하는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탕캄 BESS'와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1천425억원 규모로, 오는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이번 수주는 효성중공업이 호주 ESS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현재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82%까지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재생에너지의 고질적 약점인 발전량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ESS는 전력망 안정화의 핵심 병기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자체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어부터 연동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로부터 최우수 ESS 업체(Tier 1)로 선정되며 공인받은 글로벌 경쟁력이 이번 수주의 밑거름이 됐다.

효성 조현준 회장이 지난 1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자리.
효성 조현준 회장이 지난 1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자리.

이번 성과를 두고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인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단순한 경영 지원을 넘어 직접 전 세계 유틸리티사 경영진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판로를 개척해 왔다.

구체적으로 조 회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에서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현 주미 호주 대사)를 만나 호주 에너지 인프라 현안을 논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라이언 블랙 CEO 등 대표단과 직접 머리를 맞대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호주 송전 시장에서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호주 정부가 추진하는 20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효성의 입지는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효성은 이미 남호주와 뉴사우스웨일즈를 잇는 '에너지커넥트' 프로젝트 등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

조 회장은 "앞으로의 전력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초고압직류송전(HVDC) 역량과 ESS, 스태콤(무효전력보상장치)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K-전력기기의 위상을 높이고 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