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차도르 원단 생산하는 대구 섬유 업체 '발동동'

입력 2026-03-10 16:22:1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시 12개 기관 대책회의…수출기업 영향 점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성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 속에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유독 약세를 나타내면서 최악의 경우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8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모습. 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성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 속에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유독 약세를 나타내면서 최악의 경우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8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모습. 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이 확산되면서 차도르 원단 등 중동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수출하는 대구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 수출기업의 피해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10일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고 산업계 영향과 에너지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정책연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대구경북지원본부,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대성에너지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는 주요 품목은 섬유와 의료용 임플란트, 자동차 부품(브레이크 패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섬유 분야에서는 이슬람 여성 전통 의상인 '차도르' 제작에 쓰이는 검은색 원단을 생산해 중동으로 수출하는 업체들이 일정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한 섬유기업은 이집트에 섬유 제조 자회사를 두고 중동 시장을 겨냥한 해외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페와 쉬폰 등 중동 여성 의복용 원단을 생산하는 또 다른 대구 섬유기업 역시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판로를 확보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기업은 제품 특성상 거래처가 대부분 중동 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현지로 향하는 선적이 지연되거나 이미 출하된 물량의 대금 결제가 늦어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차도르 원단처럼 중동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거래 구조상 현지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대금 결제가 장기간 지연될 경우 기업 자금 운용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구 전체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 수준으로 지역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간접적인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대구시는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장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27일까지 전체 주유소 344개소를 대상으로 점검에 나선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정부 대응 상황과 유류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철저한 합동점검을 통해 건전한 석유 유통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