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외과시술 개혁' 강조…與내부도 '강경파' 우려 제기

입력 2026-03-09 20:19:38 수정 2026-03-09 21: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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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황명선 "갈등이 아니라 결속 필요"

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경제상황판에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경제상황판에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 설치법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조기 수습해 개혁을 향한 '단일대오'를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외과시술' 방식을 통한 실질적 개혁 원칙을 강조한 것을 계기로 '강경파'에 대한 우려가 당내에 커지는 모습이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갈등이 아니라 결속"이라며 "최근 검찰개혁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을 둘러싸고 과도한 갈등이 표출되는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지로서 서로를 믿고 오해를 불식하며 과열된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켜야 한다"며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 정부와 함께 국가와 국민 다수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수청·공소청법 정부안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강경파 의원들과 강성 당원들의 공개 반발을 경계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 달 22일 의원총회에서 중수청·공소청법 정부안을 당론으로 추인하고 법사위에서 기술적인 조율을 하도록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추미애(법사위원장)·김용민(법사위 간사) 의원은 사실상 실질적인 내용 변경을 주장해왔다. 정부안보다 공소청 검사의 권한 등을 더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대통령이나 집권세력이 됐다고 마음대로 다할 수 없다"고 한 데 이어 이날도 "모두를 개혁 대상으로 몰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개혁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당원들의 내부 논쟁은 격해지고 있다. 강성 당원들과 실용주의 성향의 당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 충돌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 대통령과 정부를 믿는다'는 지지글과 함께 '반(反)뉴이재명 김어준을 엄단하라'는 등의 글도 올라왔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에서 이 대통령 메시지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최고위 단위에선 그 내용은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도 우려가 있으니 글을 쓰셨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정책위, 원내 지도부, 법사위 등 소규모 논의 그룹을 만들어 1차적으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중수청·공소청법을 3월 내에 본회의에 상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