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청년유도회 주관 시민 참여형 3·1절 만세운동 재현 행사
학생·시민·단체 1천200여명 참여… 구도심 행렬로 독립정신 되새겨
지난달 28일 경북 안동 구도심 일대가 태극기와 횃불 물결로 뒤덮였다. 안동청년유도회가 주관한 3·1절 기념 만세운동 재현 행사에 시민 1천2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시민 만세행렬이 펼쳐졌다.
광복 81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역사 문화 행사로 마련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날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구도심 주요 도로를 따라 행진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행렬이 지나가는 거리 곳곳에서는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응원했고 상가와 건물 앞에서도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건물 옥상에서 행렬을 내려다보며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행사의 시작은 안동시청애서 출발해 구도심과 안동 웅부공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전통 두루마기와 머리띠를 착용하고 횃불을 들고 집결해 1919년 당시 만세운동의 장면을 재현했다. 무대에서는 독립선언서 낭독이 진행됐고 이어 시민들과 함께 만세삼창이 울려 퍼지면서 행사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학생들의 참여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지역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자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학생들과 시민이 함께 외치는 만세 함성은 늦은 밤 안동 구도심 거리를 가득 메웠다.
만세행렬은 태극기를 흔드는 시민들과 횃불을 든 참가자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일부 참가자들은 오토바이 행렬을 구성해 태극기를 달고 함께 이동하며 독립운동 재현 분위기를 더했다.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교통 통제와 안전 관리를 지원하면서 시민들의 행진이 질서 있게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시민단체와 기관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독립유공자 유가족을 비롯해 생명과학고 학생, 유림 및 유교단체, 적십자와 바르게살기운동 단체, 의용소방대, 해병대전우회, 통장협의회, 보훈단체, 시의회 의원,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이 만세행렬에 함께했다.
특히 행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진행된 '시민의 종 타종식'에는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학생, 시민단체 대표, 봉사단체, 의용소방대, 보훈단체, 시의원 등 지역 인사들이 참여해 독립정신을 기리는 종을 울렸다. 시민들이 직접 종을 치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안동은 역사적으로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1919년 3·1운동 당시 안동 지역에서도 유림과 학생, 시민들이 중심이 돼 만세운동이 전개됐고 이후에도 항일운동의 전통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역사적 정신을 현대 시민 참여 방식으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아이들과 함께 만세행렬에 참여하면서 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우리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안동청년유도회는 지역 청년과 유림이 함께 참여해 전통 문화와 역사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 사회 활동을 이어가는 단체다. 특히 독립운동 정신과 유교 문화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 봉사와 문화행사, 역사 교육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안동청년유도회는 그동안 3·1절 만세운동 재현 행사와 전통문화 행사 등을 통해 시민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행사는 시민단체와 학교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하면서 시민 참여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재성 안동청년유도회장은 "3·1절 만세운동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라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함께 만세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큰 의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역사문화 행사를 통해 우리의 정신과 전통 문화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안동청년유도회가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독립정신과 문화적 가치를 이어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