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보험·운행 플랫폼 통합 지원…자율주행 기업 기술개발 집중 환경 조성
광주에 아이오닉5 기반 전용차량 200대 투입…5월 기술기업 3곳 선정 후 본격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핵심 요소인 차량·보험·서비스 운영을 하나로 묶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이 출범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업의 기술개발 부담을 줄이고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9일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 지원을 위해 자동차 제작사·보험사·운송 플랫폼사로 구성된 'K-자율주행 협력모델' 참여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실증도시 전담기관인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주관한 이번 공모에는 1월 30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11개 기업이 참여했다. 분야별 평가를 거쳐 자동차 제작사와 운송 플랫폼사에는 현대자동차, 보험사에는 삼성화재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모델은 차량 공급·전용 보험·서비스 운영체계를 통합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자율주행 기업은 제작사 동의 없이 시판 차량을 구매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식에 의존해왔다. 이 과정에서 차량 정밀 제어의 어려움과 사고 배상 부담이 기술 개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임월시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장은 "스타트업들이 차량 제작·개조부터 보험·운행 관리까지 모든 것을 혼자 떠안아왔다"며 "이번 모델은 각 분야 국가대표 기업들이 역할을 분담해 자율주행 기술 기업이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레벨4 무인화에 최적화된 전용 차량(SDV)을 개발해 공급한다.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하되 조향·제어·센서를 이중화한 개발용 차량으로, 360도 카메라와 고용량 전력 공급 장치, 표준화된 차량 제어 인터페이스(API) 등이 탑재된다. 시판 차량이 아닌 별도 개발 차량으로, 올해 광주 실증도시에 200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운송 플랫폼 분야에서도 현대차가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 관제·배차 관리·운행 데이터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자율주행 사고 1건당 최대 100억원, 연간 총 300억원 규모의 보상 한도를 제시했다. 삼성화재는 보험 전담 콜센터 운영과 함께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 분석, 사고 예방·IT 보안 컨설팅 등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임 과장은 "기존 자동차 보험은 레벨3 수준의 특약에 머물렀으나 이번에는 레벨4를 겨냥한 보험 상품을 새로 설계하는 것"이라며 "상반기 중 보험 초안을 마련하고 하반기 데이터가 쌓이는 과정에서 책임 분담 비율 등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차량 운행은 단계적으로 무인화를 추진한다. 처음에는 운전석에 안전요원을 탑승시킨 상태에서 시작해 기술 수준 평가를 거쳐 조수석 탑승, 완전 무인화 순으로 단계를 높여갈 계획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참여 기업 간 공유를 원칙으로 하되, 개인정보 보호 기준에 맞춰 블러 처리 후 제3자에게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 말 자율주행 기술 기업 공모를 마무리하고 5월 중 3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술 기업은 현대차가 제공하는 소량의 시제품 차량을 받아 개조·보정 작업을 거친 뒤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연구원의 '케이-시티'(K-City·자율주행실험도시)에서 테스트를 마치고 광주 실증도시에 순차 투입한다.
박준형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차량·시스템·서비스·보험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대표 K-자율주행 협력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