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34.8세·인구 2만3천명…교육·보육 인프라 확대
의료 공백·주택 공급 정체에 목표 인구 10만명 달성은 여전히 과제
경북도청이 대구 북구 산격동에서 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읍으로 이전한 지 10일로 만 10년이 됐다. 도청 이전이 논의·추진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토 균형발전'이 화두가 되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상대적으로 열악한 북부권 활성화를 위해 경북도청은 수백년 머물던 대구(경상감영)를 떠나 새 둥지를 틀었다.
도청 이전 이후 청년인구 역외 유출 등 지방소멸이 가속화하면서 균형발전 대신 '지방소멸 위기 극복'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는 도청 이전 이후 신도시와 인접한 안동과 영주에 각각 국가산업단지(바이오 국가산단, 베어링 국가산단)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대구경북(TK) 신공항 조성 등을 통한 신도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 각종 악재가 겹친데 다 TK신공항을 비롯한 각종 개발 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최초 조성 당시 목표 인구(10만 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의 지난 10년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과제도 진단해 봤다.
◆경북에서 가장 '젊은 도시'
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청 신도시(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읍)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해 연말 기준 2만3천165명이다. 이 중 40대 이하 인구는 1만7천766명(76.7%)으로, 도청 신도시는 평균 연령은 34.8세에 불과한 '젊은 도시'다. 상주 인구까지 고려하면, 신도시는 주민등록 인구에 비해 약 5천~6천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청이 옮겨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지역 합산 인구가 3천명 수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신도시 내에는 교육·보육시설 37개교(5천201명)가 운영 중이며, 오는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가칭 호명중학교(호명읍)와 도양초등학교(풍천면)가 각각 조성될 예정이다. 신설 초·중학교의 예상 수용 학생은 각각 49학급(1천344명), 37학급(910명)에 달한다.
경북도민 250만명 중 만 65세 이상 어르신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인 점을 고려하면, 도청 신도시는 젊은 도시다. 이에 도는 양육친화형 공공주택 건립과 같은 저출생 정책 등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저출생과의 전쟁'을 추진하면서 도는 신도시 내 '돌봄 융합특구 시범지구' 운영 등 각종 육아 편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은 지금도 진행 중
지난 10년 간 도청 신도시에는 총 80곳의 기관이 새로 이전했다. 인구 유입 효과는 약 5천명에 육박한다. 현재 이전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기관도 30여 곳에 달한다. 여전히 신규 인구 유입이나 활성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재 신도시 내로 이전이 추진 중인 대표적 기관으로는 ▷경북도 기록원 ▷경북도립 예술단 ▷경북도립 미술관 ▷경북도 체육회관 등이다. 해당 기관들이 이전되면 신도시 활성화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열악한 신도시의 문화·예술 향유권 또한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도시의 가장 열악한 점으로는 의료 접근성 부족 문제가 꼽힌다. 신도시 내 의료 기관 수는 20곳에 그친다. 이마저도 치과·한의원 등에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젊은층·맞벌이 부부들에게 꼭 필요한 내과·소아과 등은 평일에도 예약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경북도는 정부를 상대로 공공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꾸준히 요청해 왔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경북의 인구 1천명 대비 의사 수는 2.26명으로 전국 평균(3.16명)에 미치지 못한다.
고질적인 주거난 또한 신도시의 발전을 정체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도는 신도시 2단계 개발지구 내 공동주택 부지에 대해 수년째 대형 건설사 등의 공동주택 건설·분양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경기 악화로 인해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신도시에는 2021년 준공한 청년행복주택(500가구) 이후 신규 건축·분양된 공동주택이 없다. 이 같은 이유로 2단계 조성 시점(2015~2026년) 기준 목표 인구(7만5천명)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전 10년을 맞은 도청 신도시는 정주 여건은 뛰어나지만 여전히 의료 시설 등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또 경기 악화로 인해 신규 공동주택 건설·분양 등이 지연되면서 신규 유입 또한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의료 시설 유치, 공동주택 건설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안동 바이오 국가산단 조성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 등이 본격화되면 앞으로 신도시 내 인규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인구 유입과 신도시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