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 20.1조·HBM4 양산…펀더멘털은 건재
코스피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5일,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11.27% 급반등하며 19만원선을 되찾았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폭락으로 한때 17만원 초반까지 밀렸던 주가가 단숨에 회복됐다. 투자자들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지금 사도 되는가, 아니면 너무 늦었는가.
이틀 만에 19만원 탈환…기술적 반등인가, 추세 전환인가
삼성전자는 3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9.87% 급락한 데 이어 4일에도 11.74% 추가 폭락하며 172,200원에 마감했다. 이틀간 낙폭만 22.9%에 달했다. 이날 장중 주가는 210,000원에서 223,000원 사이를 오가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고, 19만원선을 빠르게 탈환했다.
증권가는 이번 반등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락 장세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반영하고 심리적 정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급락했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더해진 회복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털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 폭락의 진원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였다. 삼성전자의 실적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외부 충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 8000억원, 영업이익 20조 1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기록을 7년 만에 경신한 수치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은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00조원, 201조원으로 제시하며 역대 최대 실적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2025년 2분기 17% 수준에서 2026년 35%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HBM4 세계 최초 양산 출하라는 기술적 성과와 함께, HBM3E 12단 제품을 SK하이닉스 대비 약 20% 낮은 단가로 납품하며 엔비디아 공급 계약에도 성공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가 2026년 5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집계되는 만큼,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얼마를 가리키나
국내외 34명의 애널리스트가 일제히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은 218,564원이다. 대신증권은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71조원에서 201조원으로 대폭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올렸다. SK증권은 26만원, 맥쿼리는 34만원을 제시하며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증권사 컨센서스 평균 목표가 228,500원 대비 약 33% 할인된 수준이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의 52주 최고가는 올해 2월 27일 기록한 223,000원이다.
지금 들어가도 되는가…전략적 접근이 관건
전문가들은 지금 이 시점을 '좋은 기업을 싸게 살 기회'로 보면서도, 무작정 추격매수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단기 매수 구간으로는 52주 이동평균선 지지 확인 후 반등 구간이 꼽히며, 중기 목표가는 21만~27만원, 장기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34만원이 제시된다.
리스크 요인도 직시해야 한다. HBM 공급망 안정성과 수율 개선 속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중 반도체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도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순환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20~30% 내로 제한하고 분할 매수 전략을 권장한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용하면 일반형 기준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절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지금 삼성전자 주가는 외부 충격으로 눌린 우량주를 합리적 가격에 담을 수 있는 국면에 가깝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단기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분할 매수로 평균 단가를 낮추는 접근이 현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