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쏠림 깨고 지방 키운다…정부, 2029년 방한객 3천만명 조기 달성 승부수

입력 2026-02-25 15:57:52 수정 2026-02-25 16: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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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항 인바운드 거점화·5극3특 관광권 도입…입국 구조 전면 재편
대구경북 묶은 체류형 관광벨트 구축…크루즈·숙박 정책도 동시 개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장, 이 대통령, 알베르토 몬디 주한이탈리아 상공회의소 부회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장, 이 대통령, 알베르토 몬디 주한이탈리아 상공회의소 부회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가 '방한 관광객 3천만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수도권 중심의 입국·이동 구조를 지방으로 전면 재편한다. 특히 대구경북을 잇는 '대경권'을 별도 관광축으로 설정해 영남 내륙 관광벨트를 본격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방한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 목표인 외래객 3천만명을 2029년까지 조기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지방공항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유입) 거점화다. 그동안 아웃바운드 중심으로 운영되던 지방공항을 외래객 유치의 전초기지로 전환해, 입국 단계부터 지역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지방공항 전용 국제항공 운수권을 설정하고,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과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통해 신규 국제선 유치에 나선다. 김해·청주공항 슬롯 확대 시 인바운드 노선을 우선 배정하고, 인천공항과 지방공항 간 환승편도 확대한다.

대구경북권 관문인 대구국제공항도 인바운드 거점으로 육성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공항 입국 외래객은 김해 157만명, 대구 12만명, 청주 11만명 수준으로, 대구공항의 국제선 확충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공항 접근성도 개선된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의 지방 이동을 돕기 위해 국내선 신설·증편을 추진하고, 심야 공항버스 노선도 충청·강원권 등으로 확대한다. KTX 사전 예매 기간 확대 등 항공·철도·버스를 연계한 통합 교통 서비스도 구축한다.

정부는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선 초광역 '관광권' 개념을 도입해 5극 3특 권역별로 관광 특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을 묶은 '대경권'은 내륙 문화유산과 전통자원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벨트로 설계된다. 구상안에 따르면 대구를 관문으로 ▷대구 근대골목 관광 ▷경주의 황리단길·불국사 ▷안동의 하회마을·월영교 등을 연결하는 '골든루트'를 구축한다. 전통문화와 세계문화유산, 고택·서원 자원을 묶어 외래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철도 관광과의 연계도 강화된다. 서울~대구~부산을 잇는 경부선, 서울~경주를 연결하는 중앙선을 활용한 '코리아 기차둘레길'에 대경권을 포함해 걷기·기차 중심의 저속 체류형 여행을 확산한다.

크루즈 관광객 수용 태세도 개선한다. 올해 방한 크루즈 관광객은 170만명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심사대·보안검색대 증설과 신속 심사제 도입, 대형 크루즈 선상 심사 확대 등을 추진한다.

경북 포항 등 6대 기항지(인천·부산·여수·속초·포항·서산)별 맞춤형 콘텐츠 개발도 병행한다. 특히 포항항을 통해 입항한 관광객을 포항 명소와 경주 유산 관광으로 연계하는 상품을 강화해 동해안까지 관광 수요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숙박 정책 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기존 관광숙박업 중심에서 일반·생활숙박시설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업무를 문화체육관광부로 일원화한다. '숙박업 품질인증제'를 도입하고 관광호텔 신축·개보수 지원도 늘린다.

노후 관광지 재정비 사업인 '대한민국 명소재생 30 프로젝트(황리단길 30개 만들기)', 신규 자원 발굴을 위한 '명소 발굴 100×100 프로젝트'도 가동된다. 지역의 숨은 명소를 발굴하고, K-컬처와 연계한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해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동선을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2027~2029년 '한국방문의 해'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의료관광·MICE 산업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