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삼국 영남대 영천병원장 "조속한 응급·필수의료 정상화 이루겠다"

입력 2026-02-2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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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고령화에 맞게 '노인 맞춤 의료' 제공
영남대의료원과의 진료지원 협력 긴밀하게

박삼국 영남대 영천병원장
박삼국 영남대 영천병원장

"응급실 24시간 운영이라는 영천시민과의 약속,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지난 1일 영남대학교 영천병원장으로 취임한 박삼국 병원장은 '응급·필수의료 정상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코로나19 사태와 의정 갈등을 거치며 흔들린 지역 의료 체계를 바로잡겠다는 각오다.

◆3월 중 응급·필수의료 정상화

영남대 영천병원은 1999년 개원 이후 영천 지역 유일의 종합병원이자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자리해 왔다. 2025년 기준 입원환자 4천900명, 응급환자 1만8천명, 외래환자 13만6500명을 진료하며 지역 의료의 중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의정 갈등 여파 속에서 응급의학과를 비롯한 주요 진료과 인력 이탈이 겹치며 폐원까지 거론됐었다.

박 병원장은 현재의 상황을 '비정상'이라 규정하면서도 빠른 정상화를 자신했다. 그는 "빠르면 3월 중으로 응급실 의료진 공백을 해소하겠다"며 현재 각 진료과 의료진이 응급실 당직에 헌신적으로 참여하며 24시간 운영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남대학교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 파견을 통해 내과 진료 공백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응급의료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지역 보건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가 필수"라며, 영천시·영천시의회와 함께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외형은 개원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내부 인프라 투자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영남대 영천병원은 MRI(3T)·CT·초음파·내시경·C-ARM 등 주요 의료장비를 대학병원 수준으로 갖추고 있으며, 특히 영상 장비는 대학병원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개원 이후 현재까지 전산시스템 구축, 중환자실 리노베이션, 응급실 환경 개선, 간호간병서비스병동 선도 시행 등에 25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시민들의 주차 불편 해소를 위해 인근 토지를 매입하고 주차장을 조성하는 데 약 30억 원을 집행했으며, 전기차 충전시설도 완비했다.

◆의료원과의 협진으로 경쟁력 확보

박 병원장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영천시의 급속한 고령화다. 영천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35.9%로, 전국 평균 21.3%를 14.6%포인트나 웃돈다. 전국적으로는 5명 중 1명이 노인이지만, 영천에서는 3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인 셈이다.

박 병원장은 "지역사회의 급속한 노령화에 맞춰 노인 의학과 밀접한 진료과를 집중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과·정형외과·신경과 역량을 축으로 고령 환자 진료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정형외과는 의료진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대응력을 높이고, 영천시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협력해 지역 치매 진단검사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내과는 영남대학교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 파견 진료로 공백을 보완하고 있으나, 상근 인력 확충이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박 병원장 본인이 정형외과(수부) 전문의인 만큼, 지방 중소병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전문적 의료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내과 의료진이 보강되는 대로 여러 진료과가 함께 노인 환자를 통합적으로 돌보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은 영남대학교병원 부원장, 의료원 사무처장 등을 지낸 뒤 영남대 영천병원장이 된 만큼 의료원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환자의 요구 수준은 계속 높아지는데 지방 중소병원이 그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의료원 경영진과 논의해 지방병원 단독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의료 수준을 영천병원이 제공할 수 있도록 진료지원 협력을 더 끌어내겠다"고 했다.

실제로 본원 교수 지원, 핫라인 구축 등 '즉각적인 협력'이 영남대 영천병원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응급환자가 많은 분야는 응급실과 배후 진료과 지원이 필수다. 본원 분과 교수와의 핫라인을 구축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박 병원장은 영천시민들에게 정상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그는 "조속한 시일 내 정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 뿐 아니라 경상북도에서도 가장 역량 있는 지역응급의료기관, 필수 진료를 제공하는 종합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