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경찰관의 희생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돼 논란이 일면서 경찰 단체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방송인 전현무 측이 공식 사과했다.
23일 전현무 소속사 SM C&C는 공식 입장을 내고 "'운명전쟁49' 방송에서 언급된 모든 고인분들의 삶과 노고를 깊이 추모하며, 유가족분들께 삼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해당 방송에서 사용된 일부 표현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어떠한 맥락이 있었더라도, 고인을 언급하는 자리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라며 "전현무는 출연자의 발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어를 그대로 언급하였고, 표현의 적절성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 그로 인해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아울러 방송을 시청하시며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보다 엄격한 기준과 책임감을 갖도록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은 디즈니+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 2화에서 비롯됐다. 이 프로그램은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이 출연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구성됐다. 제작진은 순직 경찰관의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만 공개한 뒤 출연진이 사인(死因)을 추리하도록 했다.
방송 과정에서 한 무속인은 "이분한테 붕대가 먼저 보였다"며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MC를 맡은 전현무는 출연진의 추리 정확도를 평가하면서 "제복을 입었고 칼빵이다. 너무 직접적"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순직 경찰관은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였던 고(故) 이재현 경장이다. 이 경장은 2004년 8월 부녀자 폭행 피의자 이학만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당시 이학만은 동행을 요구한 이 경장과 심재호 경위를 갑자기 공격했고, 이를 제지하던 이 경장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제복 입은 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예능의 가십으로 전락시킨 방송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공무원의 희생을 '칼빵'이라는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이를 유희의 소재로 삼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몰상식한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직 공무원의 헌신은 우리 사회가 영원히 기억하고 예우해야 할 지고지순한 가치"라고 지적했다.
또 "해당 방송은 공공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매체 본연의 의무를 저버린 채, 고인의 명예를 난도질하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14만 경찰 공무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숭고한 희생에 대한 저질스런 희화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죄자들의 은어인 칼빵으로 묘사하여 웃음을 유도한 것은 인륜을 저버린 행위이자,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전현무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 연예인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부적절한 발언에 동조하며 즐거워한 모습은 공인으로서의 자격 미달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들의 헌신을 조롱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누가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