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동문전
3월 3~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6, 7전시실
1988년, 대구 동구 효목동에 자리하고 있던 경북산업대학교(현 경일대학교)에 사진영상학과가 신설됐다.
사진영상 매체의 영향력과 인기가 한창 높아지던 때, 지역 4년제 대학 최초로 생겨난 경북산업대 사진영상학과는 열정과 갈망이 가득한 인재의 산실이었다. 임태석, 강위원, 임영균, 정우영, 이용환, 이경홍 교수와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마주 앉아 한 장 한 장 역사의 층위를 쌓아나갔다.
강위원 전 교수는 "당시 학교가 동대구역, 대구공항과 가까워서 전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초빙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며 "중앙대학교 최익찬, 한예종 이주용, 경성대학교 이재구 교수를 비롯해 광고사진의 대가 조세현 사진가 등 국내 사진계 기라성 같은 분들이 출강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로부터 38년이 지난 지금,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는 국내 정상급의 사진학과로 탄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입학생만 100명을 웃돌고, 전문 스튜디오와 실습 기자재실 등 독보적인 인프라를 갖춘 사진전문학과로 손꼽힌다.
학과에서 배출한 우수한 인재들도 이제 대한민국 사진계의 중추를 떠받치는 거목들로 성장했다.
학과 졸업생인 한상균, 최용빈, 김유진 교수는 한국 현대사진의 거장으로 불리는 구본창 석좌교수 등 20여 명의 내로라하는 교수진과 함께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홍장현, 최용빈, 김제원 등의 사진가들은 한국 패션 사진의 최전선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며, 김보하, 장주흡, 장준기, 이승무 등 커머셜 사진가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한 작업을 펼치며 학과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또한 이상일, 구성수, 이순희, 서동신 등 순수 사진의 미학을 탐구하는 사진가들과 석재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대표, 김소희 대구사진비엔날레 큐레이터, 김영석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등 전시 기획자로 활약하는 이들도 있다. 이호재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을 비롯해 전국 신문·방송사에도 수십명의 졸업생들이 포진해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발자취를 집대성한, 제1회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동문 사진전 '마인드-보이스(MIND-Voice)'가 3월 3일부터 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 7전시실에서 열린다.
38년 만에 이뤄지는 첫 동문전. 이종범(89학번) 동문전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해 8월에 선후배 동문 1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함께 뜻을 모아 이번 동문전을 열게 됐다"며 "90년대 학번까지 초창기 멤버들 중심으로 연락이 하나둘 닿고 있는데, 전시를 계기로 차츰 네트워크를 늘려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 '마인드(MIND)'는 경일대 사진영상학부가 매년 펴내는 졸업작품집 이름이다. '마인드'에 차곡차곡 담겨온 졸업생들의 목소리를 한자리에서 펼쳐보이는 의미 있는 전시인 셈.
전시에는 김유진, 김제원, 김지영, 박상화, 박종면, 박진영, 서대곤, 서상숙, 안남용, 안성용, 우정희, 윤국헌, 윤석중, 이도협, 이상일, 이선종, 이순남, 이순희, 조이수, 조춘만, 최근희, 하지권, 한상무, 홍상돈 등 1회 졸업생부터 최근 졸업생까지 다양한 세대의 학과 동문 24명이 참여한다.
강위원 전 교수는 "이번 첫 동문전은 단순히 학문적인 발표나 사진 창작의 표현을 넘어서, 사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그들의 작업은 현미경이 포착한 미시 세계와 조선소의 거친 산업현장, 고즈넉한 산사, 언론 최전선의 생생한 순간 등 각자의 목소리와 시선을 통해 38년 역사가 만들어낸 '사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동문전의 출발이 이러한 성과를 결집하고 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며, 서로 돕고 발전하는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견고한 공동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공동위원장은 "지금 사진과 관련한 직종에 종사하든 하지 않든, 선후배들의 얼굴 한 번 보는 게 큰 의미라고 생각된다"며 "가능하다면 앞으로 대구뿐 아니라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동문전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