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TK '통합특별시장 선거' 유력, 승부처는 '인지도, 조직력'

입력 2026-02-18 17:20:58 수정 2026-02-18 19: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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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TK '통합특별시장 선거' 초읽기, 인지도·조직력이 승패 가른다
2월 특별법 통과 시 '거대 선거구' 확정, TK 유력 정치인 빅매치 예고
500만 표심 아우를 '초대 TK 통합시장', 면적 커지면서 지각변동
시·군 바닥 다를 조직력, 인지도 높일 미디어 홍보에 사활 걸려
정책대결 실종되고 '청사 위치·통합 방식' 이슈 블랙홀 되나 우려도
집권 1년차 여당 프리미엄, 민주당은 중량급 후보 등판 가능성 커져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 후보군. 매일신문DB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 후보군. 매일신문DB
대구시장 출마 후보군
대구시장 출마 후보군

오는 6·3 지방선거가 기존 선거 지형과 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선거구가 넓어지면서 후보자들의 인지도와 조직력 싸움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 속에 지역주의 및 여당 중량급 후보 등장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통합선거 가시화

이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특별법은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회 본회의 문턱만 남겨두고 있다. 이달 내 임시국회를 통과할 경우 당장 6·3 지선에서 통합 단체장을 뽑게 된다. 이 경우 시장과 도지사 자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유력 정치인 간 '빅매치'가 펼쳐진다.

선거구역이 대구와 경북 전역으로 확대된다면 예비후보들의 선거 전략 역시 크게 방향을 틀 수밖에 없다. 당장은 출마예정지역 밖에서의 선거운동은 법적으로 불가하지만, 선거구가 확정될 경우를 대비해 선거조직을 더 폭넓게 구성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A 예비후보는 "경북 사람들은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들을 잘 모르고, 대구 사람들도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자들을 잘 모르는 게 현실"이라면서 "통합 선거가 될 경우 그래도 이름이라도 많이 들어본 사람을 찍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인지도·조직력에서 승패 갈린다

이 때문에 급박하게 '통합선거'가 치러진다면 인지도와 조직력 싸움이 예비후보 간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경북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광역자치단체로 시·군 단위의 촘촘한 조직력이 결정적인 승패 요인으로 작용한다. 후보자 한 명이 22개 시·군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유권자를 만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후보를 대신해 읍·면·동 단위까지 후보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바닥 민심을 훑어줄 지역 조직의 존재 여부와 능력에 따라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가 상대적으로 잘 보존돼 있는 대구경북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역 내 평판과 구전이 표심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친회, 동창회, 향우회, 관변단체 등이 여론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에, 빠르게 이들 거점 조직의 마음을 잡는 것 역시 예비후보자들의 숙제로 꼽힌다.

'비대면 방식'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다수의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TV토론, SNS, 유튜브 등을 활용한 '미디어 선거'가 선거 운동에서 갖는 중요성도 동시에 커질 전망이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B 예비후보는 통합선거구 설정을 전제로 "현실적으로 경북 시·군을 일일이 훑기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방송 출연이나 언론 인터뷰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역주의 구도 나올까, '행정통합' 이슈 블랙홀 가능성도

통합 이후 지역 간 정치적 주도권 다툼이 예상되기에 후보자의 연고 및 기존 지역구에 따라 지역주의가 분출하는 양상으로 선거전이 흘러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크게는 대구와 경북의 대표 주자 간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고, 유권자 수가 더 많은 경북 지역 후보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4년 전 제8회 지선에서는 경북의 유권자가 대구보다 22만4천여명 더 많았던 것은 물론 투표율 역시 52.7%로 대구(43.2%%)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았다.

한편 더 작은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른 표심 분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례로 경북 안에서도 도청신도시 기능 약화 등을 우려하는 북부권의 반대여론을 달랠 수 있는 후보가 이곳 표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당 소속 한 예비주자는 "대구, 경북 북부권·동부권의 정서가 다 다르다"면서도 "이런 차이를 잘 아우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고, 전략적으로 보자면 특정 지역의 표심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지선이 폭넓은 정책 대결보다는 행정통합에 대한 찬반 입장이나 통합특별시 청사 위치·기능, 권한 배분 등 통합 방식이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다른 지역 현안은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인다.

◆민주당 중량급 후보 부르나

통합에 따른 여당 후보의 '체급 상향'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통합 선거'가 확정될 경우 중량급 후보가 등판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통합과 이에 따른 정부의 파격 지원이라는 담론이 부각되면서 집권 1년 차 여당 후보가 갖는 프리미엄이 한껏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특별시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 측면에서도 여당이 높은 득표를 기록해야 할 필요성도 커진다.

최근 홍의락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나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후보자로 나설 경우 여권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층 공략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에서는 통합 선거에 대한 (낮은) 준비도를 고려했을 때, 경선 통과를 위해서 강성 지지층에 대해 더 의존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민주당의 경우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판 여부에 따라 선거 양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