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용 부사장, 해외 PoC 확대… 무인화·E2E 기술 고도화 '자신'
미·중 주도 패권 경쟁 대신 현실 맞춘 단계적 자율주행 전략 필요
"우리 고유 기술이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에이투지)의 유병용 부상장은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사업의 무게 중심을 기존 노선버스 및 셔틀 중심에서 로보(무인)택시 실증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로 옮기는 것이다.
유 부사장은 "최근 일본 로보택시 PoC(실증)를 진행하면서 자율주행 택시 주행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한다. 향후 차량 대수와 운영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투지는 그동안 국내에서 수요응답형 교통(DRT)과 노선버스 중심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해 왔으나 로보택시 분야에서도 기술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그는 "택시 사업은 웨이모나 바이두처럼 대규모 투자 없이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로보택시를 통해 무인화 기술과 E2E(End-to-End·통합 모델)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존 버스·DRT 사업에 적용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로보택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택시 업계와의 관계 변화도 눈에 띈다. 유 부사장은 "과거에는 자율주행 도입에 대한 반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기술 흐름을 인정하고 협력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법인택시 사업자와 협업을 추진하는 것도 대규모 운영 노하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회사는 일본, 중동,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특히 중동에서는 이미 합작법인(JV) 설립을 완료했으며, 향후 셔틀·버스·택시 등 다양한 형태의 자율주행 서비스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에이투지는 핵심 경쟁력으로 '기술 내재화'를 꼽았다. 그는 "빅테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글로벌 입찰에서도 미국·중국 업체와 경쟁해 선택받는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에이투지는 올해 초 글로벌 컨설팅사 가이드하우스의 '2025 자율주행 리더보드'에서 세계 7위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이 자율주행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한국이 자립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부사장은 "미·중은 막대한 자금과 국가 주도로 기술 패권 경쟁을 하고 있지만 한국은 고령화, 인구 감소 등 현실적 필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전략이 현실적"이라며 "우리도 시장 여건에 맞는 방향으로 기술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