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신다'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올해는 연초부터 사료값이 잇따라 오르는 등 '펫플레이션(펫+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한 달에 20만원 정도가 든다. KB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반려동물 양육비는 19만4천원이었다. 조사 대상 1천가구 중 반려동물 양육비로 월 25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가구의 비중은 20.6%로 2023년(15.6%)보다 5%포인트 늘었다.
이같은 반려동물 양육비 인플레이션은 심화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가격 가격 상승률은 2.9%, 반려동물 관리비 상승률은 2.5%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를 웃돌았다.
올해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에는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펫푸드 업체 퓨리나는 원가 상승을 이유로 지난 2일부터 반려견·반려묘 사료 가격을 10~27%가량 인상했다. 또다른 펫푸드 브랜드 몬지코리아도 이달부터 건식 사료 가격을 10% 내외 인상했다. 반려묘 배변용 모래를 판매하는 닥터펠리스는 지난달부터 제품 6종의 가격을 3~17%가량 올렸다.
진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동물병원 3천950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사선 검사비 8.3%, 상담료 6.5% 등 진료비 20개 항목 중 9개 항목의 가격이 전년 보다 인상됐다.
펫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시장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3천가구 중 29.2%가 반려동물을 양육 중이라고 밝혔다. 2015년 21.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용품 시장 성장세가 유아용품을 압도하고 있다. 아동·유아용품 거래액은 2015년 2조7천114억원에서 2023년 5조2천330억원으로 93.0% 증가했지만, 반려동물 시장은 같은 기간 1조9천억원에서 4조5천억원으로 136.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정책도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공익형 표준수가제를 도입해, 정부가 지정한 공공동물병원·상생동물병원이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