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신다?…펫플레이션 심화

입력 2026-02-19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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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열린 제20회 대구펫쇼. 대구시 제공
지난 2023년 열린 제20회 대구펫쇼. 대구시 제공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신다'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올해는 연초부터 사료값이 잇따라 오르는 등 '펫플레이션(펫+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한 달에 20만원 정도가 든다. KB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반려동물 양육비는 19만4천원이었다. 조사 대상 1천가구 중 반려동물 양육비로 월 25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가구의 비중은 20.6%로 2023년(15.6%)보다 5%포인트 늘었다.

이같은 반려동물 양육비 인플레이션은 심화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가격 가격 상승률은 2.9%, 반려동물 관리비 상승률은 2.5%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를 웃돌았다.

올해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에는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펫푸드 업체 퓨리나는 원가 상승을 이유로 지난 2일부터 반려견·반려묘 사료 가격을 10~27%가량 인상했다. 또다른 펫푸드 브랜드 몬지코리아도 이달부터 건식 사료 가격을 10% 내외 인상했다. 반려묘 배변용 모래를 판매하는 닥터펠리스는 지난달부터 제품 6종의 가격을 3~17%가량 올렸다.

진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동물병원 3천950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사선 검사비 8.3%, 상담료 6.5% 등 진료비 20개 항목 중 9개 항목의 가격이 전년 보다 인상됐다.

펫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시장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3천가구 중 29.2%가 반려동물을 양육 중이라고 밝혔다. 2015년 21.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용품 시장 성장세가 유아용품을 압도하고 있다. 아동·유아용품 거래액은 2015년 2조7천114억원에서 2023년 5조2천330억원으로 93.0% 증가했지만, 반려동물 시장은 같은 기간 1조9천억원에서 4조5천억원으로 136.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정책도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공익형 표준수가제를 도입해, 정부가 지정한 공공동물병원·상생동물병원이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