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배출 차단' 구조로 수질관리 전환

입력 2026-02-13 10: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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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폐수·빗물까지 전면 통제…오염 경로 원천 봉쇄
5년간 5천400억원 투입, 공장 인프라 전면 재설계

최근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직원이 출근길에 제련소 앞 하천에서 수달 3마리를 발견해 촬영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제공
최근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직원이 출근길에 제련소 앞 하천에서 수달 3마리를 발견해 촬영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제공

영풍 석포제련소가 '관리'가 아닌 '차단' 중심의 수질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환경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오염물질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배출 경로 자체를 없애는 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13일 영풍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최근 수년간 대규모 환경 투자를 단행해 지하수, 공정 폐수, 강우 등 제련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유출 경로를 구조적으로 통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단순 수치 개선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질 확보를 목표로 한 인프라 재설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제련소 인근 하천 수질은 최근 수년간 1~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뮴·비소·납·수은 등 주요 중금속도 검출한계 미만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류 지점과 상류 '석포1' 지점을 비교해도 중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낙동강 수질의 안정성은 생태 지표종에서도 확인된다. 제련소 인근 하천에서는 멸종위기종 수달이 관찰됐고, 열목어와 산양 등 다양한 보호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수달을 수환경 건강성을 가늠하는 지표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석포제련소는 공장 외곽 약 2.5㎞ 구간에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수의 외부 유출을 차단했다. 차단된 지하수는 양수·정화 과정을 거쳐 공정수로 재이용된다. 오염 확산을 막는 동시에 수자원 재활용까지 구현한 구조다.

공정 폐수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적용했다. 예외 상황까지 고려해 외부 유출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제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우 관리도 강화했다. 초기 강우 80mm까지 전량 담수 후 재이용하도록 설계해 법적 기준(5mm)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수는 저류시설과 저장소를 거쳐 100% 공정수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습식공장 하부 56,198㎡(약 1만7천평) 부지에는 콘크리트-내산벽돌-라이닝으로 이어지는 3중 차단 구조를 적용해 토양·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물리적으로 차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 설비 증설이 아닌 '공장 인프라 재설계'로 평가한다. 유입·유출 경로 자체를 구조적으로 통제하는 방식은 기존의 모니터링 중심 관리 체계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접근이라는 분석이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 발표 이후 지난해까지 약 5천400억원을 투입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환경 투자를 통해 장기적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개선을 넘어 오염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제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낙동강 수계를 지키는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풍 석포제련소 하류 석포 2~4지점 중슴속 검출현황표. 영풍 석포제련소 제공
영풍 석포제련소 하류 석포 2~4지점 중슴속 검출현황표. 영풍 석포제련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