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쉬나요?"… 서학개미·코인족은 '빨간 날'이 기회

입력 2026-02-14 08:08:47 수정 2026-02-14 08: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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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 주목… "포트폴리오 재정비 적기"

1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식 시장은 문을 닫았지만, 돈의 흐름은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휴 기간에 해외 시장 흐름을 놓치면 연휴가 끝난 뒤 '검은 목요일'을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설 연휴를 앞둔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고객들에게 '연휴 숙제'를 내주느라 분주하다.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휴장에 들어가지만, 바다 건너 미국 월스트리트와 24시간 돌아가는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글로벌 투자 캘린더'에는 붉은색 동그라미가 쳐져 있다. 스마트한 '서학개미'들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휴장 일정과 투자 포인트를 정리했다.

◆ 16일은 한·미 동시 휴장… "화요일 밤을 노려라"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휴장 일정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연휴 첫날인 16일(월)은 미국 역시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로 뉴욕 증시가 휴장한다. 한국과 미국 증시가 동시에 문을 닫는 셈이다. 따라서 서학개미들의 본격적인 대응은 한국 시간으로 17일(화) 밤부터 시작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연휴가 포트폴리오를 차분히 재점검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은다. 평소 시차 때문에 실시간 대응이 어려웠던 직장인 투자자들도 연휴 기간만큼은 밤잠 설칠 걱정 없이 미국 장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휴 직후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과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발언은 향후 금리 향방을 가늠할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보다는 나스닥 100이나 S&P 500 같은 지수 추종 ETF, 혹은 배당 매력이 높은 리츠(REITs) 상품 등을 눈여겨볼 것을 권한다.

◆ "세뱃돈이 코인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불야성'

주식 시장이 쉰다고 해서 투자의 시계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중앙 통제가 없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연휴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업계에서는 명절 기간 '세뱃돈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명절 연휴 기간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 시세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관찰되기도 했다. 가족들이 모여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받은 용돈이나 상여금을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의할 점도 명확하다. 연휴 기간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줄어들어 거래량이 얇아지는(thin market)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적은 물량으로도 시세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는 해외 뉴스나 규제 이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레버리지(빚) 투자를 지양하고, 알람 설정을 통해 시세 급변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쉬는 것도 투자"… 뇌동매매 경계해야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쉼표'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내내 스마트폰 트레이딩 앱(MTS)만 들여다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정서적 안정을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무리한 단타 매매보다는 평소 관심 있던 기업의 사업 보고서를 정독하거나, 투자 대가들의 서적을 읽으며 투자 철학을 다듬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연휴 재테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