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2차전지·반도체 소재' 대구상의 주력 수출품 재편

입력 2026-02-12 15:18:54 수정 2026-02-12 19: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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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1위 자리 내주고 기타정밀화학원료 선두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인쇄회로 수출 10년 새 165.8% 증가
중국 의존도 심화 속 품목·시장 다변화 과제로

성서산업단지 전경.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제공
성서산업단지 전경.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제공

대구지역 주력 수출품목이 신산업을 중심으로 빠른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10년간 대구지역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기준 대구의 연간 수출액은 90억 3천384만 달러로 2015년 대비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61억4천88만 달러로 58.4%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28억9천296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10년 전보다 10.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2021년까지 자동차부품이 1위를 유지했으나, 2022년부터 기타 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소재 등)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와 더불러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힘입어 인쇄회로 수출도 10년 전 대비 165.8% 증가하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과거 대구 수출 상위권을 차지하던 폴리에스터직물 등 섬유류 품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산업구조가 전통 섬유·기계 중심에서 첨단소재·부품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수출과 수입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최근 10년 누적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6.1%로 가장 높았고, 미국(19.9%), 일본(5.4%), 베트남(5.1%)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은 중국이 53.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일본(9.8%), 미국(6.5%), 베트남(3.5%) 순으로 나타났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우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다. 2022년 대중 수출에서 기타 정밀화학원료 비중은 69.9%에 달했으며, 2025년에도 52.9%를 기록했다. 미국은 대구지역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최근 10년간 대구 무역 흑자의 46.6%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과 경작기계(트랙터 등)로, 미국 고객사는 물론 현지법인 공급이 활발하다.

다만 최근 10년간 대구의 수출과 수입은 전국 대비 각각 1.4%, 1.0%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수출과 수입 모두 12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최종 소비재가 아닌 제조공정에 투입되는 원재료 및 중간재(부품·소재) 중심의 산업 구조도 개선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대구 수출은 2차전지와 AI 소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나, 특정 품목과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경우 글로벌 수요 변동과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수출 품목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전략산업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