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운, 두 번째 올림픽서 결선 진출
초고난도 필살기 앞세워 메달 노려
한국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젊은 에이스' 이채운(19·경희대)이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결선 무대에 올랐다.
이채운은 12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 동계 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전해 82점을 획득, 전체 9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 기록은 만족스럽지 못했으나 결선에선 그동안 준비한 '필살기'로 메달을 노린다는 각오다.
하프파이프는 스노보드를 타고 기울어진 반원통 형태의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기술을 겨루는 경기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예선 1, 2차 시기 가운데 더 나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역대 이 종목에서 남자 선수 중 결선에 오른 건 이채운이 처음이다.
2006년생인 이채운은 '스노보드 신동'. 202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16세 10개월)으로 우승,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는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참가했다. 다만 당시엔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두 번째 도전에선 달랐다. 이날 1차 시기에서 '백투백 1440' 기술을 선보였다. 연속 4바퀴를 회전하면서 보드 끝을 잡는 기술. 다만 2차 시기에선 더 난도가 높은 기술에 도전하다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1차 시기 점수인 82점으로 무난하게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채운의 경쟁자들도 결선에 합류했다. 2018 평창 대회 동메달, 2022 베이징 대회 은메달을 따낸 스코티 제임스(호주)는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제임스는 '백사이드 트리플콕 1440(뒤로 점프해 3바퀴 비틀며 4바퀴 회전)'이 전매특허. 일본의 도쓰카 유토, 야마다 류세이는 각각 2, 3위로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프런트 트리플콕 1620'. 이채운이 결전을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다. 공중에서 뒤로 3바퀴를 비틀면서 모두 4바퀴 반을 회전하는 기술이다. 최고난도다. 이 기술을 성공하면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같은 곳에서 운명을 가를 결선이 펼쳐진다.
이채운은 "오랫동안 연마했다. 일단 최근 연습에선 4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나만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다"며 "성공만 한다면 많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앞서 김상겸 선배와 유승은 선수가 평행대회전과 빅에어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이제 하프파이프 차례"라고 했다.
함께 출전한 이지오(양평고)는 13위를 기록, 간발의 차이로 결선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1차 시기 실수를 딛고 2차 시기에서 74점을 받았지만 미국의 제이크 페이츠에게 12위 자리를 내줬다. 75.5점을 받은 페이츠와는 단 1.5점 차였다.
김건희(시흥매화고) 역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1, 2차 시기 모두 넘어지면서 연기를 도중에 마치는 통에 2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이번에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