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선거 깜깜이…올해 선거판 '혼전' 양상띌 듯

입력 2026-02-16 12: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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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우성' 눈치 경쟁 심화, 예비후보 등록 오는 20일 시작
선거구 획정, 당 공천 규정도 아직, 출마예정자들 답답

설 명절과 함께 본격적인 6·3 지방선거 레이스 돌입을 앞둔 현재 대구지역 광역·기초의원 선거는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다. 명절 차례상 화두로 오른 대구경북행정통합, 공석인 대구시장을 차지할 후보, 3선으로 단체장이 물러난 지자체 등 굵직한 이슈들에 가려 가뜩이나 관심도가 떨어지는 광역·기초의원 선거가 '깜깜이'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2일 제9회 지방선거 대비 개표 실습을 실시하고 개표기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선관위 제공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2일 제9회 지방선거 대비 개표 실습을 실시하고 개표기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선관위 제공

◆'조용한 아우성' 물밑 눈치 치열

지역 정치권에서는 "생활 밀착 정치를 좌우하는 지방의원 선거가 '깜깜이'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의원은 조례 제·개정과 예산 심의, 행정 감시 등 생활정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지만 유권자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 실제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명절 민심에서도 시장·구청장 후보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방의원 선거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전했다. 선거가 임박했음에도 후보군 윤곽조차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행정통합 이슈가 정치권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단체장 중심 정치구도가 강화된 것도 지방의원 선거 관심도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구·군청장 선거가 대거 새 인물을 예고하며 언론과 정치권의 시선이 단체장 경쟁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재선을 지낸 대구 한 시의원은 "유권자들은 시장 후보는 줄줄이 이야기하지만 시·구의원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정작 지역 예산과 생활정책을 다루는 지방의회 역할이 충분히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예비후보 등록이 코앞인데도 공식 출마 선언을 미루는 인사들이 많다"며 "선거구 획정과 당내 공천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지역 정치권 내부에서는 물밑 보이지 않는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들이 늘면서 비공식 접촉과 조직 다지기는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조용히 지역행사를 늘리고 SNS 활동을 강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도 포착된다.

현역 의원들의 재선 전략도 분주하다. 특히 지난해 무투표 당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지방의원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이 강한 구조다. 조직 관리와 민원 해결 성과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일부 현역들은 지역 현안 해결 사례를 강조하며 지역 관리에 집중하며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조용한 아우성'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시의원 출마를 저울질 중인 한 예비후보는 "공식적으로는 움직임이 적어 보이지만 지역별로 이미 경쟁이 시작됐다"며 "누가 먼저 나서느냐에 따라 공천 구도와 선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대구 도심에 곳곳에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새해 인사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이 내걸려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1일 대구 도심에 곳곳에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새해 인사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이 내걸려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선거구획정·당 규정 고비만 잔뜩
현재 지방의원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선거구 획정 지연이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출마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지방의회 선거구 획정 기준이 논의되는 시점에 인구대표성과 지역대표성 사이의 균형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법 개정과 획정 논의가 늦어지고 있다. 선거구 간 인구편차 기준과 최소 대표 보장 문제가 충돌하면서 제도 정비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달 발간한 '이슈와 논점' 보고서에서 '제22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출범의 의미와 과제'를 짚으며 이번 정개특위가 선거제도 전반을 심의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진단하며 선거제 개혁을 위한 상시 논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매 지방선거마다 제도 개편 논의가 미뤄지고 있다. 총선·지방선거(4년)와 대통령선거(5년)의 주기가 맞물리면서 대선 직후에는 선거제 개편 논의가 사실상 멈추는 구조가 반복됐다"며 "앞으로는 상시적인 심의 관행을 만들어 보다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제도 구축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당 공천 규정 역시 변수다. 공천 방식과 전략공천 여부에 따라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예비주자들이 공식 행보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선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헌·당규 개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정현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선 혁신을 이뤄야한다. 혁신이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인재 영입과 세대 교체, 시대 대응의 의미가 담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