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참사로 딸 잃은 아버지의 기록, 전시장에 펼쳐지다

입력 2026-02-11 17: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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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전 '아빠, 나비집을 지어요'
2월 11일~3월 1일 공간리상춘

공간리상춘 전시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공간리상춘 전시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공간리상춘 전시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공간리상춘 전시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윤근 씨가 전시된 기록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공간리상춘 제공
윤근 씨가 전시된 기록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공간리상춘 제공

대구지하철참사 23주기를 맞아 추모전 '아빠, 나비집을 지어요'가 공간리상춘(대구 중구 명덕로35길 26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03년 2월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 윤근 씨가 기록해온 방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한 아카이브 형식의 전시다.

윤 씨는 사고 이후 20여 년간 온라인 카페와 SNS에 참사와 관련된 다큐멘트 자료와 함께, 자연과 생명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사진과 영상, 단상, 추모글 등을 쌓아왔다.

공간리상춘은 이러한 온라인상의 기록물들을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2014년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린 '대구지하철참사 11주기 기획전 CMCP'의 한 섹션에서 처음 공개된 자료들을 다시 선보이는 자리다.

'다큐멘트 아카이브'에서는 참사와 관련된 자료를 6개의 주제, 12개의 폴더 파일로 구성해 선보인다. '사진 아카이브'는 윤 씨가 집 주변의 자연과 동식물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사진과 그에 덧붙인 단상·추모글 가운데 41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또한 '비디오 아카이브'는 윤 씨가 합천 시골집과 그 주변의 자연 풍경, 동물의 모습, 가족의 일상 등을 기록한 영상 일부를 상영한다.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생명들을 바라보는 그의 애정 어린 시선을 볼 수 있다.

공간리상춘 전시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공간리상춘 전시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공간리상춘 전시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공간리상춘 전시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공간리상춘 전시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공간리상춘 전시 전경. 공간리상춘 제공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14년 전시에 포함되지 않았던 새로운 자료들이 추가됐다.

아버지 윤 씨가 딸 윤지은 씨의 결혼 선물로 주기 위해 옹알이하던 유아기부터 사고 발생 16일 전까지 약 25년간 녹음해 온 딸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와, 이를 바탕으로 한 사운드 작업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2014년 전시 이후 지난 12년간 참사와 관련해 벌어진 일들에 대한 소회와 현안을 담은 윤 씨의 인터뷰 영상도 추가됐다.

공간리상춘 관계자는 "전시 제목인 '아빠, 나비집을 지어요'는 윤 씨가 참사 이듬해에 딸이 쓴 일기를 모아 엮어낸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며 "그는 딸이 어릴 적 건넨 말을 평생 품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씨의 사진과 글에는 자연의 생명들을 향한 섬세한 관찰과 사유가 담겨 있다. 이는 단순한 자연 기록을 넘어, 사라진 존재를 기억하고 생명의 존엄함을 성찰하는 시적 언어로 확장된다. 그는 이 기록을 통해 희생자들의 생명과 그 죽음의 의미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3월 1일까지 이어지며, 관람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다. 월, 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