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립박불관 건립 공사 두고 영천시·감리단 '갑질' 논란

입력 2026-02-10 15: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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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에 부당 행정, 권한 남용 등..."돈 받고 싶으면 권리 포기하라"
영천시 "시공사 내부 갈등, 공사 계획서 등 부실 이행이 문제"

영천시립박물관 공사 현장. 시공사와 발주처(영천시) 및 감리단 간 갑질 논란이 일며 9일부터 공사가 중단돼 있다. 강선일 기자
영천시립박물관 공사 현장. 시공사와 발주처(영천시) 및 감리단 간 갑질 논란이 일며 9일부터 공사가 중단돼 있다. 강선일 기자

경북 영천시가 추진 중인 영천시립박물관 건립 공사를 두고 시공사와 발주처(영천시)·감리단 간 부당 행정 및 권한 남용 등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시공사 및 업계에 따르면 영천시립박물관 건립 공사는 당초 계획과 달리 수 차례의 설계 변경과 공정 조정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영천시와 감리단은 공식적 절차나 기술 검토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채 특정 공법 채택과 공정 변경을 요구하거나 시공 일정 단축을 강하게 압박했다는 것이 시공사의 주장이다.

또 일부 공정에선 감리단이 공사 현장 여건과 기술적 타당성 보다 행정 편의와 일정 맞추기에 치중한 결정을 내리면서 시공사의 의견이 배제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로 인해 공사 현장에선 잦은 재시공과 추가 작업이 반복됐고 공사비 증가와 공기 지연, 품질 저하 우려까지 겹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천시는 공사 과정에서의 행정 실수를 덮기 위해 시공사에 대해 '간접비 청구권 포기 확약서'를 강요하는가 하면 공사 기간 연장 등을 이유로 기성금을 제 때 지급하지 않는 등 "돈 받고 싶으면 (시공사) 권리를 포기하라"는 갑질 행정을 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이로 인해 시공사를 비롯해 하도급 및 장비업체는 기성금 등 공사 대금 체불로 인해 연쇄 부도 위기로 내몰려 영천시청 앞에서 11일부터 집회·시위와 함께 검찰 고발 및 공익 감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영천시와 감리단의 부당 행정 및 업무 처리로 인해 박물관 완공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영천시와 감리단은) 이달 9일부터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모든 책임을 시공사의 무능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천시립박물관은 화룡동 한의마을 옆 부지에 32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4천700여㎡, 건축면적 2천790㎡,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건립 예정이다.

2024년 6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말 완공 계획이었으나 시공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현재 공정률이 28%에 그치며 1년 가까이 완공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영천시 관계자는 "시공사 내부 갈등과 함께 (시공사가) 공사 계획서 및 공정 만회 대책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 근본적 문제"라며 "시공사가 주장하는 확약서 강요 등은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