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5% 급등락…단기 변동성 장세 심화
개인, 레버리지·곱버스에 2조 넘게 베팅
20~30대·자산 상위층 중심으로 초고위험 해외투자 확대
일일 리밸런싱 구조…'경로 의존성' 위험 커져
국내 증시가 하루에만 4~5%씩 급등락을 반복하는 이례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수의 급등락을 단기 수익 기회로 활용하려는 심리가 강해졌지만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고배율 상품의 구조적 위험도 커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에서는 급락 이후 급반등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하루에 5% 안팎 움직이는 등 변동폭이 크게 확대됐고 장중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단기 변동성은 더욱 심해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장세 속에서 레버리지 ETF와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2배 ETF에 빠르게 몰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는 1조5448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4757억원 자금이 유입됐다.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2977억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2029억원) 등 반도체 고배율 상품에도 수급이 대거 유입됐다.
지수 상승·하락에 각각 베팅하는 고배율 상품으로 동시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방향성 전망보다 변동성 자체를 매매 기회로 활용하는 단기 트레이딩 성향이 강화된 모습이다.
해외투자에서는 이러한 성향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타난다. 9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해외 상장지수상품(ETP) 비중은 전체 투자금의 60%, 30대도 45.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3배 레버리지 ETF 등 초고위험 상품 투자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비교적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도 해외에서는 분산 ETF와 고배율 ETF를 병행 보유하는 '이중적 투자 행태'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단기 시장 대응과 방향성 매매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정 자산 규모 이상 투자자는 특히 고위험 ETP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변동성 구간에서 포지션을 신속하게 조정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레버리지 상품 선호에는 구조적 요인도 존재한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 반영하는 구조로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수익률이 기초지수 대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다. 반면 매일 리밸런싱되는 특성 때문에 급등락이 반복될 경우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ETF 수익률이 동일하게 회복되지 않는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 위험이 발생한다. 이는 단기 변동성이 커질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적 취약성으로 이어진다.
최근처럼 수급·매크로 환경이 증시를 좌우하는 국면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고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회복 구조가 더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위험 노출이 커진다. 고배율 상품에 집중된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레버리지·인버스 등 고위험 ETP 비중이 높을수록 변동성 구간에서 투자성과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며 "해외투자 자체는 분산효과를 통해 성과를 개선할 수 있지만 고배율 상품은 장기적으로 손실을 확대시키는 취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