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경북 문경시장 선거는 징검다리 4선을 노리는 신현국 현 문경시장을 중심으로 엄원식 전 가은읍장과 김학홍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도전장을 내밀며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절대 강세를 보이는 문경지역에서는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여년간 7차례 시장·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며 구축한 신 시장의 정치적 기반이 여전히 견고해 '넘사벽'이라는 지역 정가의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치러질 전망이다.
◆사법리스크에 흔들리는 4선 구도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신 시장의 4선 가도에 사법리스크라는 중대 변수가 등장하면서 선거 구도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 시장은 직권남용 혐의로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비위 의혹이 제기된 30대 젊은 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히자, 수사 의뢰까지 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판단한 점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젊은 부하직원을 배려한 재량권 행사라는 동정 여론도 적지 않다. 그러나 상급심에서 벌금형 이하로 감형되지 않을 경우, 설령 선거에서 당선된다 하더라도 시장직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은 상대 후보들이 집중 공략할 수밖에 없는 약점으로 꼽힌다.
공천권을 쥔 임이자 국회의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재판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 만으로 신 시장을 경선에 포함시킬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학홍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역시 임 의원에게는 부담스러운 카드다. 임 의원은 지난 문경시장 선거 당시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구부시장을 지낸 채홍호 후보를 경선에서 컷오프한 전력이 있다.
당시 임 의원은 지역실정을 잘 모른 상태에서 퇴직 무렵에야 고향으로 돌아와 단체장을 지냈거나 도전하는 이른바 '인생 이모작형 관료'에 대해 유권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크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전 부지사를 경선에 포함할 경우 중견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소신에 대한 일관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학예연구직 출신으로 26년간 문경의 문화·역사를 집대성해 온 엄원식 전 가은읍장이 주목받고 있다. 신 시장과 함께 '집토끼 후보'로 분류되는 그는 신 시장이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자연스러운 대체 카드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문화가 문경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문화관광도시 비전을 강조하는 엄 전 읍장은 오랜 기간 지역민과 호흡해 온 검증된 행정 경험과 애향심을 무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마자 면면을 살펴보니
김학홍 전 행정부지사는 제35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 경산시 부시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다. 문경에서 공직을 지낸 경험은 없지만, 중앙과 광역을 넘나든 이력은 같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3선 문경시장을 지낸 고윤환 전 시장을 떠올리게 하며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현국 시장은 재임 시절 국군체육부대와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유치하며 저돌적인 추진력을 입증한 인물이다. 2022년 11년 만에 3선 시장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 전국 최초 시 단위 시내버스 무료화, KTX 문경역 개통 등 굵직한 현안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4선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엄원식 전 가은읍장은 전국학예연구사회 초대 회장, 문화예술과장, 문화예술회관장 등을 역임하며 문경 문화 행정의 토대를 다져온 인물이다. 지역 문화와 역사, 정체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토박이 문경맨'으로 평가받는다.
-신현국(74)
-국민의힘
-문경시장
-대구고, 영남대, 아시아공과대 박사
-엄원식(56)
-국민의힘
-가은읍장
-점촌고, 안동대 사학과 한국사 박사수료
-김학홍(60)
-국민의힘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문창고, 건국대, 경북대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