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리얼에셋, 부동산PF 시행사에 약탈적 금융이익 챙기고 뒤로는 '공매' 넘겨

입력 2026-02-06 11: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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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리얼에셋, PF 정상화 자문 계약 한 달 만에 기습 공매
"부서 간 정보공유 없었다" 해명했지만, 자문-공매 서류에 대표이사 직인 찍혀
박찬대 의원 "한투리얼에셋 260억원 자문료 챙겨, 61% 달하는 수익률...약탈적 금융 행위"

한국투자리얼에셋
한국투자리얼에셋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행사의 경영 정상화를 돕겠다며 '금융 자문' 계약을 맺은 금융사가 막대한 이익만 챙기고 뒤로는 해당 사업장을 기습적으로 공매에 넘긴 사례가 드러났다.

6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한 시행사와 '금융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자문사의 역할은 시행사가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실제로 한투리얼에셋은 해당 사업의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내용의 투자설명서(IM)까지 시장에 배포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뒤, 상황은 반전됐다. 자문 계약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한투리얼에셋은 해당 사업장에 대해 기습적으로 공매를 신청한 것.

한투리얼에셋은 "자문 부서와 채권 회수 부서 간 정보 공유가 없어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박찬대 의원에 따르면, 자문 계약서와 공매 신청 공문에 찍힌 도장은 모두 '대표이사 법인 인감'으로 동일했다. 한투리얼에셋의 최고 결정권자가 한 손으로는 시행사를 돕는 계약에, 다른 한 손으로는 사지로 몰아 넣는 신청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한투리얼에셋은 막대한 이익까지 챙겼다. 박 의원은 한투리얼에셋이 제대로 된 자문·주선 업무를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26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61%에 달한다.

박 의원은 "한투리얼에셋은 자문·주선 업무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앉아서 61% 수익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원이 4차례나 제기되는 동안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약탈적 금융 행위에 손놓고 구경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투리얼에셋의 비인륜적인 행위가 확인됐다. 지적하신 부분 반영해 부실PF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PF 현장에서도 정상화 측면에서 점검돼야 한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PF 현장을 점검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