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보인 세계] 그라운드호그 데이

입력 2026-02-05 14: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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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예측한다는 '펑수토니 필'에 주목
수만명 인파 행사 즐겨 "의미 없어도 즐겁다"

2일 미국 펜실베니아의 펑추토니에서 열린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 겨울잠을 자다 땅굴에서 나온 마멋(다람쥐과 동물)이 계절을 예측하는 행사다. 로이터 연합뉴스
2일 미국 펜실베니아의 펑추토니에서 열린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 겨울잠을 자다 땅굴에서 나온 마멋(다람쥐과 동물)이 계절을 예측하는 행사다. 로이터 연합뉴스

2일 미국 펜실베니아의 펑추토니에서 열린 140회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 '펑추토니 그라운드호그 클럽' 대표의 품에 '마멋'(다람쥐과 동물)이 안겨 있다. '날씨 예측의 왕'인 '펑추토니 필(Punxsutawney Phil)'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마멋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하는 행동으로 계절을 가늠했다고 한다. 마멋이 바깥으로 나왔다가 다시 굴로 들어가면 겨울이 6주 동안 지속된다고 믿는다. 계속 바깥에 있으면 사람들은 봄이 가까이 왔다고 생각한다.

이 행사는 1887년부터 열렸다고 한다. 매년 작은 마을 '고블러스 놉'에 수만 명이 몰린다. 필의 계절 예언을 듣기 위해서다. 아침 7시쯤 행사가 열리지만 벌써 인파로 가득했다. 무대 주변으로 신나는 락, 컨트리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몸을 흥겹게 흔든다.

본 행사 시작을 알리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이 경쾌하게 흐른다. 검은색 중절모를 쓴 신사들 한 무리가 무대에 오른다. '펑추토니 그라운드호그 클럽' 회원들이다. 이들은 1년에 한 번 그라운드호그 데이에 필의 입을 대신하는 사람들이다.

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필은 "땅에 제 그림자가 보이네요. 6주간 겨울이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라고 선언했다. 관중들은 일제히 소리치고 박수 갈채를 보냈다.

2일 미국 펜실베니아의 펑추토니에서 열린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 모습. 겨울잠을 자다 땅굴에서 나온 마멋(다람쥐과 동물)이 계절을 예측하는 행사다. 펑추토니 그라운드호그 클럽의 대표 핸들러 씨의 품에 안긴
2일 미국 펜실베니아의 펑추토니에서 열린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 모습. 겨울잠을 자다 땅굴에서 나온 마멋(다람쥐과 동물)이 계절을 예측하는 행사다. 펑추토니 그라운드호그 클럽의 대표 핸들러 씨의 품에 안긴 '펑추토니 필'을 관중들이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라운호그 데이 행사는 유럽의 독일어권 민간 풍속에서 유래했다. 이날 날씨가 맑으면 봄이 6주 뒤에 온다. 날이 흐리면 봄이 가깝다는 것이다. 또 오소리 같은 동물들을 관측해 봄이 언제 올지 예상하기도 했다. 겨울잠에서 깬 동물들이 보이면 봄이 왔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은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기념하는 성촉절(경칩과 유사)이기도 하다. 가톨릭 축일로 생후 40일이 된 아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한 날을 기념한다.

그라운드호그 데이 행사를 생중계한 NBC 아나운서는 "이 행사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평했다. 계절 예측하자는 것도 아니다. 우울한 겨울을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