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코스피 IPO 대어 케이뱅크…세 번째 도전 성공할까

입력 2026-02-05 12: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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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친화적 공모 구조로 재정비
공모가 8300~9500원…20·23일 일반청약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사진=허재호 기자)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사진=허재호 기자)

"케이뱅크는 SME 금융과 플랫폼 비즈니스,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혁신의 중심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세 번째 IPO를 맞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어왔다"며 "상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종합 디지털 금융사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2016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해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보증서대출 등 주요 여신 상품을 100% 비대면으로 선보였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저축 서비스 등 차별화된 수신 상품과 완전 비대면 기반 서비스로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구축했고, 2025년 말 기준 고객 수는 1553만 명, 여신 잔액 18조4000억 원, 수신 잔액 28조4000억 원에 이르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5년간 여·수신 성장률은 각각 49.9%, 42.8%로 국내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2024년에는 순이익 128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2025년 3분기까지도 1034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다. 인터넷은행 특유의 비용 효율성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직원 1인당 예수금 475억 원, 대출금 280억 원, 충당금 적립 전 이익 4억2000만 원 등 인력 생산성 지표 역시 높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에서 시장 눈높이에 맞춘 조정을 단행했다. 공모 물량은 기존 8200만 주에서 6000만 주로 27% 줄이고 희망 공모가도 8300~9500원으로 낮췄다. 예상 시가총액은 3조3673억~3조8541억 원 수준으로 과거 대비 부담이 완화됐다. 최대주주 비씨카드는 보호예수를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렸고 주요 FI들 역시 6개월 매각 제한을 확약해 상장 직후 수급 안정성을 높였다.

다만 업비트 연계 예금 비중이 높아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장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예치금 의존도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최우형 행장은 "케이뱅크 본연의 예금 기반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업비트 예치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2조~8조 원 사이에서 움직인다"며 "기본 예금 펀더멘털이 탄탄해 업비트 자금이 퍼포먼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4~5년 전에는 업비트 예치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두나무와의 관계도 상호 윈윈 구조로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활용해 SME 대출 확대,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프로젝트 등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SME 포트폴리오 비중을 2030년까지 5대 5로 확대하고 대출심사모형(CSS) 고도화와 SME 전용 상품 라인업 강화도 추진한다. 또 네이버·두나무 등과의 밸류체인 협력을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송금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송금·결제망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기업과도 협력 중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전통 금융사와 가상자산 플랫폼 중심으로 밸류체인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며 "케이뱅크는 네이버·두나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결제·해외송금 인프라 구축에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확대에 따라 2027년 ROE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뱅크는 오는 10일까지 진행하는 수요예측을 거쳐 12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오는 20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가능하다. 오는 3월 5일 상장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