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쟁력 직결되는 패키징 기술 고도화
AI 로봇 물류로 영역 확대 '패키징 허브' 도약
패키징은 단순히 제품을 감싸는 차원을 넘어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제품의 첫 이미지는 결정하는 것은 물론 운송 과정에서 제품 손상을 최소화하고 적재 효율을 높여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대구의 유망기업 비피케이(BPK·Best Pack Korea)가 그 중심에 서 있다. 포장 자동화 라인 설계·구축을 전문으로 해온 비피케이는 설비 판매를 넘어 로봇과 AI 기술을 결합한 '패키징·물류 허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지능형 로봇 물류·포장 생태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포장 자동화 기술 선도
비피케이는 포장자동화 시스템 토털 설루션 전문기업으로 생산 제품의 특성에 맞는 공정을 만들고 있다.
송성혁 비피케이 대표는 "고객 수요에 맞춰 '세상에 없는 기계'를 제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장이 활용되는 분야가 소비재로 국한된다는 것은 편견이다. 포장은 최종 제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중간재 공급 과정에도 필수적인 요소로 중요도가 높다"고 했다.
최근 비피케이는 구미의 방산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월 25만 개 이상 제품을 포장하는 공정을 구축학고 있다. 송 대표는 "군납 물품 수십만 개를 포장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사람이 일일이 작업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자동화 라인을 구축하면 작업자의 수고를 덜고 포장 품질도 높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패키징 전문 기업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물류·포장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지게차와 물류 로봇을 운영하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물류 전반의 자동화도 시도하고 있다. 포장과 물류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AI 로봇 물류 회사'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 그는 "고객 맞춤형 공정 외에도 직접 포장 라인을 구축해 운영하며 제조사와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면서 "산업계는 인력난, 안전 관련 규제 강화로 큰 변화의 기로에 섰다. 비피케이가 포장 업무를 수행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 청년 사업가의 도전
2019년 창업 전선에 뛰어든 송 대표는 이듬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는 곧 새로운 기회가 됐다. 그는 "경제가 마비될 정도로 여파가 컸지만 예상치 않았던 기회가 찾아왔다. 외식이 줄고 밀키트가 확산하면서 다품종·소량생산에 알맞은 포장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를 계기로 회사가 안정화되고 기술력도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자동화 설루션을 기반으로 역량을 쌓은 결과 사업 영역 확대도 가능해졌다. 조리 공정을 유닛 단위로 분해·재조합하는 독자적인 자동화 구조를 완성했고 이를 실제 외식·급식 현장에 적용해온 실증 중심의 사업 모델을 구축한 것.
송 대표는 "기존 조리 로봇은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하는 방식이었다면 비피케이는 내장부터 계량, 가열, 토핑, 포장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기능별로 나눠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 제품인 '레고로'(LEGORO)는 정밀 계량을 통해 시간당 최대 300그릇을 생산할 수 있고 '로티'(ROTTI)는 대량 조리가 필요한 시장에 최적화돼 있다. 조리 자동화 시장의 성장이 가파른 만큼 관련 수요도 증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대구시·신용보증기금이 추진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공동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도 이뤘다. 올해는 신용보증기금의 프리아이콘(Pre-ICON)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그는 포장에서 시작해 물류, 로봇, 인공지능(AI)으로 영역을 넓혀 지역 산업 구조 개편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대표는 "스타트업으로 가능성을 평가받았고 하반기에는 대구 프리스타기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포장·자동화 부담을 낮춰 지역 현장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패키징 허브 모델을 확립해 포장·출고가 가장 효율적인 인프라를 만들겠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