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객,日서 집단폭행 부실 대응 논란…외교부 "영사조력 다해"

입력 2026-02-04 08:59:00 수정 2026-02-05 09: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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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영사콜센터 무료 통역 서비스 등 제공 안내" 반박

일본에서 집단폭행으로 A씨는 하악 앞니 3개가 부러지는
일본에서 집단폭행으로 A씨는 하악 앞니 3개가 부러지는 '치관 파절'과 신경 손상 진단을 받았다 사진. 동아닷컴(독자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을 여행하던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인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치아 3개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은 가운데, 외교부와 영사관의 부실 대응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는 외교부와 현지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적절한 보호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보도와 피해자 A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일 일본 여행 중이던 한국인 A씨가 삿포로 호스이 스스키노역 인근서 현지인 5명에게 금품을 요구받고 이를 거부하자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얼굴을 집중적으로 맞아 피범벅이 된 A씨는 아래 앞니 등 치아 3개가 부러지고 신경이 손상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A씨는 현지 경찰에 이를 신고하는 한편, 현지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15일이 지나서야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며, A씨에게 "사건번호 이외의 어떠한 서류도 줄 수 없으니 귀국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A씨가 친구를 통해 경찰 측과 의사 소통이 가능했다"고 했지만, A씨는 "외교부 설명이 거짓"이라며 "지인은 이미 귀국해 영사관 측에 더는 저와 경찰 조사에 동행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뒀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A씨의 지인이 영사관 측에
사진은 A씨의 지인이 영사관 측에 '더는 통역이 어렵다'고 말하는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영사관 측 반응도 미온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그는 영사관에 통역 지원을 요청했는데, 영사관 측은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영사관의 도움을 못 받은 A씨는 결국 SNS로 알게 된 현지 대학교수의 도움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해당 사건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누리꾼들은 "이렇게까지 됐는데도 사과조차 없는 고압적 태도라면 외교부에 있으면 안된다. 대통령은 뭐하는건가? 말 안 통하는 외국에서 내 나라가 나를 버린 느낌일 듯", "대통령이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더니 말 뿐이다", "해외대사관들은 국회의원이 놀러오면 현지 접대만 생각하지 말고 외국에서 일 좀 해라"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A씨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관계와 다르다는 추가 입장을 밝혔다.

주삿포로총영사관은 사건 직후부터 A씨와 2차례 면담하고 수시로 소통하면서 현지 병원 정보, 상해진단서 발급 절차, 현지 피해 신고 방법, 영사콜센터 무료 통역 서비스, 일본 내 한국어 가능 변호사 무료 상담, 형사사법 절차 등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당국에 2025년 12월 5일과 8일, 18일, 2026년 1월 6일과 8일, 2월 2일 등 총 6차례에 걸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진행과 범인 검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통역 지원을 사실상 거부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12월 3일 첫 영사 면담 당시 영사조력법상 직접 통역 지원은 불가하다고 안내하면서 영사콜센터 무료 통역 서비스와 한국어 가능 변호사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설명했고, 경찰 측에서도 필요 시 통역을 제공하니 신속히 진단서를 발급받아 정식으로 피해 신고를 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A씨가 12월 16일 두 번째 면담 당시에는 이미 현지 대학교 교수의 통역 지원을 확보했다고 말했으며, 12월 6일과 21일 인터넷에 게시한 글에서도 통역 지원과 관련한 불만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15일이 지나서야 CCTV 확인이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총영사관이 조속한 신고를 권고했음에도 A씨가 12월 17일에야 정식으로 피해 신고를 접수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