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이어온 오픈런 시리즈 폐막…제작사, 트렌드 반영한 리뉴얼 준비
대학로서도 장기 공연보다 시즌제 추세…관람 수요 둔화에 따른 타개책
마지막 시즌 대구서 막 내려…2월 22일까지 송죽씨어터서 마지막 공연
최근 대학로 연극이 장기 공연 방식에서 시즌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때 대학로에서는 흥행작의 오픈런(Open Run·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무기한으로 진행하는 것) 공연이 대세를 이뤘지만, 코로나19 이후 관람 수요가 줄어들면서 시즌제 공연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대학로 연극은 공연건수와 회차는 증가했지만, 티켓 예매수(-13.6%)와 판매액(-20.4%)은 감소해 공급 증가에 비해 수요 둔화가 뚜렷했다. 이런 흐름은 오픈런 공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학로 연극 스테디셀러인 '옥탑방 고양이'도 이런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옥탑방 고양이'는 대구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뒤 휴식기에 들어간다. 2010년 초연 이후 15년간 이어진 장기 공연을 마무리하는 이번 선택은 변화하는 연극 시장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작품은 대구 출신의 여자 주인공이 상경해 옥탑방 생활을 하면서 겪는 서울 살이와 청춘들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려 오랜 기간 관객들의 공감을 받아왔다.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학로 로맨틱 코미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고, 연극 부문 연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장기 흥행을 이어왔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옥탑방 고양이' 제작사는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제작사는 15년간 축적된 무대 경험과 관객 반응을 토대로 작품을 점검하고, 시대적 감수성과 트렌드를 반영한 리뉴얼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대구 공연이 이뤄질 송죽씨어터 이정광 대표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서울에선 확실히 약세라는 게 체감된다. 예전보다는 다양한 스토리에 공감하는 관객층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30 세대가 주 관객층인 작품이지만 이상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부녀 관계 등 가족 서사도 담고 있어 여러 관객이 봐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라며 "언제 이 공연을 다시 할지 몰라 서글프기도 하고, 제작자는 아니지만 오랜 친구가 떠나가는 느낌이다. 상업적으로 공을 많이 들여 그 자체로 재밌는 작품이니 직접 관람해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 공연은 2월 22일(일)까지 송죽씨어터에서 펼쳐진다. 화~금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6시, 일요일 오후 2시 30분·5시 30분 공연디며 매주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설 연휴 및 일부 주말에는 공연 시간 변동이 있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자세한 사항은 예매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