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캐즘 속 ESS 전환 성과…로봇 등 신산업 선점 나선다"

입력 2026-01-29 1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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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보조금 효과·ESS 전환으로 영업이익 반등
46시리즈·ESS 수주잔고 확대… 미래 먹거리 확보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공장. 해당 시설은 미국 내 유일한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공장. 해당 시설은 미국 내 유일한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매출 23조6천718억 원, 영업이익 1조3천461억 원을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25조6196억 원)은 7.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5754억)은 133.9%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장 건설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4분기 영업이익 적자

작년 4분기 매출은 6조1천415억 원, 영업이익은 1천220억 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분기(5조6999억 원) 및 전년 동기(6조4512억 원) 대비 각각 7.7% 증가, 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6013억 원) 대비 적자 전환, 전년 동기(-2천255억 원)와 비교하면 45.9%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북미 생산 보조금은 3천328억 원이다. 북미 생산 보조금을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4천548억 원 적자다.

이에 대해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실적 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EV 전동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정책적 변화로 수요 환경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전사 매출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고수익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과 북미 ESS 생산을 본격화하며 전년대비 133.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북미 ESS 생산 거점을 미시간 홀랜드 공장으로 조정해 양산 시점을 앞당기고, 폴란드 공장과 북미 JV의 EV 유휴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 라인 활용도를 높였다"며 "유럽에서는 고전압 미드니켈과 LFP 등 중저가 제품 생산을 시작해 지난해 4분기부터 고객향 출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Honda JV 건물 매각을 추진 중으로 1분기 중 최종 계약이 마무리되면 매각 금액으로 해당 JV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여 자산 건전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별적 가치를 인정받은 원통형 46시리즈는 지난해 4분기 출하를 시작해 작년말 기준 3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ESS 사업은 차별화된 SI(시스템 통합) 역량 고도화를 통해 140GWh 이상의 누적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LG전자가 LG CNS, LG에너지솔루션이 선보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장 건설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ESS 구조적 성장 국면 진입, 북미는 글로벌 성장 속도 상회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한 해 ESS 시장은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전기차 시장은 10%대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ESS 시장은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ESS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빠르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 전반의 전동화, 기후 변화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가, AI 관련 데이터센터 확대 등에 따른 영향 덕분이다.

주요 전략 시장인 북미 시장의 경우 EV는 구매보조금 일몰 등의 영향으로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ESS 시장의 경우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북미 ESS 수요는 전체 북미 배터리 시장의 절반까지 그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미래 먹거리 선점… 올해 성장전략은?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각 사업 부문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ESS 사업의 경우 확고한 수주 기반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기술적 역량 강화를 통해 성과 달성을 본격화한다.

우선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기록 90GWh을 상회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역량도 2배 가까이 확대해 올해 말까지 60GWh 이상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사업은 고객 및 시장의 니즈가 세분화되는 흐름에 맞춰 제품 대응력을 강화한다. LFP(리튬인산철)•고전압 미드니켈 양산을 본격화해 중저가 시장 기반을 넓히고 LMR(리튬망간리치) 각형은 상반기 중 오창에서 샘플 생산을 시작해 2028년 양산을 준비한다.

또 신규 원통형 46시리즈 공급도 확대한다. 특히 급속충전 기능을 강화한 46시리즈를 연내 선보이고 연말부터 애리조나 신규 공장을 가동해 북미 수주 물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HEV 시장에는 소형 제품을 추가 공급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미래 기술 준비도 속도를 올린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로봇 시장 관련해 "원통형 배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선도 기술을 보유한 6개 업체에 제품 공급뿐 아니라 차세대 모델향으로 스펙 및 양산 시점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선박, 도심 항공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건식 공정, 전고체 전지, 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소재 및 공정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LG CNS, LG에너지솔루션이 선보인 '원(One) LG' 통합 설루션. 연합뉴스

◆ 매출 영업이익 동시 성장이 목표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전기차용 파우치형 배터리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46시리즈 포함한 소형전지와 ESS 사업의 고성장을 통해 전사 매출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수익성은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규모도 전년 대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하고, 라인 전환 등 기존 자산 활용과 현금 흐름 관리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최고경영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EV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 시기에 접어들었다"라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 효율화 등 그동안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고, 치열한 집중을 통해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