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더 이상 책 보관소가 아니다"… AI 시대, 대학도서관의 역할은?

입력 2026-01-3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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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인터뷰
"자료 보관소에서 능동적인 학습·연구 플랫폼으로"
"학생 중심 학습 공간으로의 전환이 핵심"

이종욱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지난 27일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 사회과학대학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이종욱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지난 27일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 사회과학대학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대학 교육과 연구 환경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대학 도서관의 역할 역시 근본적인 전환을 맞고 있다.

이종욱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도서관은 더 이상 자료를 단순히 보관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습과 연구를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과거 도서관의 핵심 기능이었던 '정보 리터러시'는 이제 디지털·AI 리터러시로 확장되고 있다. AI가 데이터를 정리해 제공하는 시대일수록, 학생들이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지식과 지혜로 전환하는 역량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데이터와 정보는 AI가 너무 쉽게 제공해 준다. 이제 중요한 건 그 정보를 어떻게 지식으로 만들고, 다른 영역까지 적용할 수 있는 지혜로 확장하느냐인데, 이 과정에서 도서관이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경북대 중앙도서관의 증축·리모델링 계획에도 반영되고 있다. 경북대는 이번에 증축하는 건물을 채광이 좋은 남측 공간은 학생 학습과 협업 공간으로, 북측은 서고 중심 공간으로 재편해 '학생 중심 도서관'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 교수는 "미국 명문대 도서관을 벤치마킹해보면 가장 좋은 전망과 위치의 공간을 학생들에게 내어준다"며 "토론과 협업, 자유로운 학습이 가능한 환경이 대학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 도서관으로서의 공공적 역할도 강조했다. 경북대 도서관은 대구경북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해 공유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민 대상 도서관 개방과 관광명소화에 대해서는 완전 개방보다는 '관리된 개방'이 바람직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역 연계 프로그램이나 강연, 디지털 아카이브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