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행정통합' 도의회 문턱은 넘었지만…북부권 불안 해소가 관건

입력 2026-01-28 17:36:21 수정 2026-01-28 1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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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행정통합 찬성] "발전 소외 우려" 북부권 10명·김천 1명 반대
기명투표서 북부권 의원 다수 반대…균형발전·농업 소외 우려 제기

28일 오후 경북도의회 제36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열린
28일 오후 경북도의회 제36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열린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통합에 관한 의견 제시의 건' 기명 투표 결과. 양승진기자.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28일 경상북도의회에서 열린 제360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28일 경상북도의회에서 열린 제360회 제1차 본회의에서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통합에 대한 의견제시의 건'이 가결됐음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들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경북(TK) 행정통합에 대한 경북 북부권의 반발을 확인한 투표 결과였다. '대구경북특별시'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역 발전 소외'라는 북부권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경상북도의회는 28일 오후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통합에 관한 의견 제시의 건'을 상정해 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출석의원 59명 중 찬성 46명, 반대 11명, 기권 2명으로 나타났다. 찬성률 77.9%.

예상대로 북부권 도의원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졌다. 투표 전 찬성·반대 토론에 나섰던 북부권 도의원들은 절차적 문제, 균형발전 저해 우려 등을 들었다. 김대일 도의원(안동)은 "충분한 공론화, 도민 동의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유감스럽다. (하향식 통합 추진이) 지방자치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기욱 도의원(예천)은 "대구시·경북도가 출자·출연한 대구경북연구원이 나열한 장점만을 들며 통합을 추진하는 게 안타깝다"며 "신공항을 추진하기 위해서, 군위를 대구에 편입시켰는 데 현재 상황이 어떻냐"라고도 했다.

도의원을 1명만 선출하는 봉화, 청송, 영양, 영덕, 울진의 도의원들도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영주가 지역구인 박성만 의장은 '기권'을 행사했다. 박 의장은 "의장은 지역의 의견을 중립적으로 들을 의무가 있다. 지역구 도의원이 아닌 의장으로서 사안을 바라봤다"고 했다.

이례적으로 김천이 지역구인 이우청 도의원도 반대표를 행사했다. 그는 "김천은 도농복합도시다. 도농복합도시는 농촌 비중이 50% 이상인데, 통합 이후 농업분야엔 예산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북부권으로 여겨지는 의성은 지역구 도의원 2명(최태림·이충원) 모두 찬성했다. 통합 이후 TK신공항과 공항신도시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절박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포항·구미·경산 지역구 도의원들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졌는데, 이들 중에선 통합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있었다. 박채아 도의원(경산)은 "이재명 정부는 말 장난하지 말고 예산의 방향과 권한 이양 부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대통령의 말은 천금 같은 무게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28일 오후 1시 경북도의회 마당에서 대구경북행정통합에 반대하는
28일 오후 1시 경북도의회 마당에서 대구경북행정통합에 반대하는 '경북대구행정통합 비상대책위원회'가 집회를 열었다. 이날 다수의 경북북부지역 도의원들이 참석했다. 전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