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아래로 들어간 구조대…생명을 구하는 훈련

입력 2026-01-28 15: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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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된 현비암, 실전 같은 동계 수난구조 훈련 현장
얼음을 깨고 물속으로…수중 탐색·인양까지 전 과정 점검
장비 동결 상황도 가정, 위기 대응 능력 끌어올려

청송소방서가 지난 27일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실제 강 얼음을 자르고 물속으로 직접 들어가며 동절기 수난사고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모습. 청송소방서 제공
청송소방서가 지난 27일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실제 강 얼음을 자르고 물속으로 직접 들어가며 동절기 수난사고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모습. 청송소방서 제공
청송소방서가 지난 27일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실제 강 얼음을 자르고 물속으로 직접 들어가며 동절기 수난사고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모습. 청송소방서 제공
청송소방서가 지난 27일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실제 강 얼음을 자르고 물속으로 직접 들어가며 동절기 수난사고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모습. 청송소방서 제공

지난 27일 오후 청송군 청송읍 현비암 앞 용전천.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체감온도가 영하 10℃ 아래로 떨어졌다. 한겨울의 냉기가 내려앉은 강 위에서 구조대원들은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톱날이 얼음 속으로 파고들자 얼음 파편이 폭풍처럼 튀어 올랐다. 잘려 나간 얼음의 두께는 어른 손 한 뼘 남짓. 곧이어 깨진 얼음 틈 사이로 대원 한 명이 천천히 진입했다.

청송소방서는 이날 겨울철 내수면 수난사고에 대비한 '동계 수난사고 대응 특별구조훈련'을 실시했다. 한겨울이면 수면 전체가 얼어붙는 현비암 일대는 실제 사고 발생 시 구조 난도가 높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그만큼 훈련은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침착하게 장비 상태를 점검했다. 로프와 호흡장비, 방한복 하나하나를 다시 확인한 뒤 얼음을 깨고 수중으로 들어갔다. 물속 시야는 제한적이었고, 수온은 순식간에 체온을 빼앗았다. 그럼에도 대원들은 정해진 신호에 맞춰 움직이며 목표 지점을 차분히 탐색했다.

얼음 아래 수중 탐색과 수색, 요구조자 인양까지 모든 과정은 실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빙판 위에서는 또 다른 대원들이 구조 동선을 유지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물 위와 물속, 두 공간에서의 호흡과 팀워크가 맞아야 가능한 훈련이었다.

청송소방서가 지난 27일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실제 강 얼음을 자르고 물속으로 직접 들어가며 동절기 수난사고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모습. 청송소방서 제공
청송소방서가 지난 27일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실제 강 얼음을 자르고 물속으로 직접 들어가며 동절기 수난사고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모습. 청송소방서 제공

훈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겨울철 수난사고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히는 '장비 동결' 상황도 가정했다. 호흡장비가 얼어붙는 돌발 상황이 주어지자, 대원들은 즉각 비상 절차에 따라 탈출과 대응 훈련을 이어갔다. 판단이 조금만 늦어져도 곧바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차가운 수온과 얼음, 제한된 시야 속에서도 대원들은 서로의 신호를 놓치지 않았다. 물 위에서는 숨을 고르며 다음 동작을 준비했고, 물속에서는 손끝의 감각에 의지해 한 걸음씩 전진했다. 현장 전체를 감싸던 긴장감은 구조 절차가 마무리되자 비로소 잦아들며 안도의 숨으로 바뀌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어졌다. 동작 하나, 판단 하나를 되짚으며 개선점을 공유하는 모습에서 실전 대응에 대한 집요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정희 청송소방서장은 "겨울철 수난사고는 낮은 수온과 두꺼운 얼음으로 인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실전과 다름없는 반복 훈련을 통해 구조대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군민의 생명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청송소방서 구조대원들이 지난 27일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차가운 바람과 얼음 위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침착하게 장비를 점검하고, 얼음을 깨고 수중으로 진입하는 등 실전과 다름없는 훈련을 진행했다. 청송소방서 제공
청송소방서 구조대원들이 지난 27일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차가운 바람과 얼음 위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침착하게 장비를 점검하고, 얼음을 깨고 수중으로 진입하는 등 실전과 다름없는 훈련을 진행했다. 청송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