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꿈꾸는 시] 김인강 '파 대궁'

입력 2026-02-0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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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사람의 문학'등단…시집 '멸치를 따다' '꽃이 되는 길' 외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수성문인협회 회원…서설(瑞雪) 동인

김인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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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대궁*〉

고요한 직선 속에

비바람의 언어와

시간의 무게가 새겨져 있다

땅속 어둠을 찢고

칼끝처럼 하늘 향해 솟는

단 하나의 선율

푸르고 곧게 가야 할

그 하나의 길은

똑바로 서는 것

숨 참는 시간을 버티며

하늘 닮은 꽃 피울 준비를 하는

저 대궁의 심오한 철학

*'대'의 방언

김인강 시인
김인강 시인

<시작 노트>

대파가 따뜻한 봄의 공기를 타고 딱딱한 대를 내밀었다.

겨울 동안 품고 있던 속을 티 나지 않게 하늘 향해 밀어 올리지만 그 속엔 꼿꼿하고 단단한 직선의 곧음이 있다.

비운다는 것은 '수용, 유연함, 단단함' 등의 철학이다. 속을 비워야 벙그는 꽃을 피울 수 있는 파 대를 보며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사람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