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범물동 노선, 하루 100명도 안 타…북구와는 대조적
수성구청, 운영 한 달만에 노선 변경 검토 및 市에 적극 건의
교통공사, 사업계획 변경 신청…국토부 승인 시 변경안 대로
이르면 오는 4월부터 대구 수성구 범물동 일대에 운행 중인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노선이 변경될 전망이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운행 초기부터 승객 수 저조로 곤혹을 겪으면서 대구시에 노선 변경안을 적극 건의해왔다. 최근 대구시는 수성구 DRT 승객 수가 정체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 구청 측 제안 일부를 수락했다.
◆수성구 "노선 변경 필요"
DRT 운영기관인 대구교통공사가 최근 수성구 지역에 운행 중인 DRT 노선을 일부 조정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 변경 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 수성구청 등에 따르면 DRT 운영기관인 교통공사는 이달 초 국토교통부에 스마트시티 규제샌드박스 스마트 실증(대구형 DRT 운행 실증) 사업 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대중교통 취약지 주거지원형 DRT는 현재 수성구 범물동과 북구 연암서당골 일대에 각각 15인승 쏠라티 2대씩 모두 4대가 평일간 운행 중이다.
DRT는 대중교통 소외 지역에 교통 접근성을 올린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6월 10일부터 시작됐다. 각 구군 수요 조사에서 북구와 수성구만 신청을 해 시비와 구비 각각 50% 매칭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연간 DRT 운영에 드는 예산은 1곳 당 1억7천만원(시비·구비 각 8천5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사업 초기 북구와 수성구의 운행 실적은 차이를 보였다. 하루 승객 수가 100명을 웃돌았던 북구와는 달리, 수성구의 경우 수요가 저조해 곤혹을 겪고있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수성구 범물동 지역에 운행 중인 DRT 하루 승객 수는 운행 초기 30~50명 수준에 머무르다 8~9월쯤 겨우 100명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10월 이후 다시 60명대로 떨어져 최근까지도 하루 60~80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북구 연암서당골 DRT의 지난달 하루 평균 승객 수(129명)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결국 수성구는 운행 한 달 만에 노선 변경을 검토하기 시작해, 주민 수요 조사 등을 토대로 지난해 10월 대구시에 공문을 통해 노선 변경을 공식 건의했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운행 초기 범물동 일대 주민들로부터 인앤인아파트, 청림타운, 보광사 경유 등 노선 변경 요청이 잇따랐다. 또 현재 평일 하루 4회 운행 중인 '진밭골'에 가는 노선에 한해 주말 운행 요청도 있었다.
이밖에도 ▷DRT 앱에 배차간격·시간대 등 정보 제공 ▷정류소 안내 팻말 확대 ▷2인 이상 요금 결제 ▷정류소 추가 설치 및 이름 변경 등 건의사항도 제기됐다.
◆대구시 "범물 OK, 진밭골 NO"
DRT 노선 결정권을 가진 대구시에 수성구는 '범물동 주거지 노선 확대 조정'과 '진밭골 노선 주말 운행' 등 크게 두가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성구에 따르면 현재 범물동 보성송정아파트~범물성당~수성하늘채르레브~도시철도 3호선 용지역 노선을 변경, 범물성당에서 보광사로 우회, 범물우방미진아파트까지 지나도록 해 주택밀집지역 안쪽까지 노선을 늘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DRT 노선 변경만으로는 추가 예산이 들지않고, 수요 진작 해법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최근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대구시는 주말 '진밭골' 운행 노선에 대해서는 단호한 거절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행락성 운행은 주거지역 대중교통 취약지를 대상으로 한 애초 운행 목적에 맞지 않고, 노선 변경과 달리 운행 추가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선 변경까지 남은 관문은 국토부의 사업계획 변경 승인이다. 규제 샌드박스 사업의 경우 국토부의 스마트도시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국토부로부터 아직 공식 회신은 없었지만 그간 변경 신청이 거절된 적은 없었다"며 "국토부 승인만 떨어지면 정류장 이설 작업과 나머지 행정절차는 무리 없이 신속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선이 조정되더라도 승객 수 증가를 위한 홍보 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수성구는 범물동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확대할 방침이다.
우재관 수성구청 교통과장은 "지난해 운행 초기에 30명에 불과했던 승객 수는 11월쯤 90~1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운행에 따른 홍보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변경 후에는 전 가구에게 배포될 수 있는 전단지 등을 만들어 홍보를 대대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역시 현행 범물동 노선의 승객 수는 답보 상태에 봉착해 서비스 지역 확대는 수요를 끌어올릴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순팔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DRT 운행 구역 확대로 주민 편의 제공 및 이용률 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선이 바뀐다고 해서 예산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서비스 범위만 넓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